美 올봄 사립대 등록금, 10만 달러 돌파 초읽기...대학 졸업장 투자 가치 논란

미국 대학의 1년 등록금이 올봄에 10만 달러(약 1억3500만 원)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각) 밴더빌트 대학이 올봄에 대학 등록금으로 9만8426 달러를 책정했으나 이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 대학에서 어떤 장학금도 받지 않는 재학생이 전체의 35%에 달한다. 밴더빌트대를 시작으로 미국에서 다수의 대학들이 등록금 여섯 자릿수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NYT가 전했다.

밴더빌트대는 학생 1인당 연간 교육비가 평균 11만9000 달러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등록금이 10만 달러에 달해도 수입보다 비용이 더 많다고 이 대학이 강조했다.

칼리지보드에 따르면 미국의 사립대 평균 연간 등록금은 2023~2024년 학기 기준으로 5만6190 달러(약 7600만 원)이고, 공립대는 2만4030 달러(약 3250만 원)이다. 그렇지만, 미국 대학은 소득과 성적 등에 따른 장학금을 준다. NYT에 따르면 미국에서 4년제 공립대학 재학생의 31%, 사립 대학 학생의 18%가 등록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다. 밴더빌트대는 부모 연간 소득이 15만 달러(약 2억 원) 이하면 등록금 전액을 면제해 준다.

미국의 명문 사립대는 막대한 기부금을 쌓아놓고, 재학생에 재정적인 지원을 한다. 미국 최고 리버럴아츠 대학인 윌리엄스 칼리지는 재학생 1인당 5만 달러를 지원해 준다고 NYT가 전했다.

연간 등록금이 10만 달러이고, 4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면 40만 달러의 등록금이 들어간다. 미국에서는 대학 졸업장을 받는데 40만 달러를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NYT는 대학 졸업장의 경제적 가치는 전공에 따라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밴더빌트대에서 생의학이나 의료 공학 전공자는 졸업 후 평균 9만4340달러를 받는다. 그렇지만, 영문학 전공자 평균 소득은 5만3767 달러에 그쳤다.

미국 교육부 등에 따르면 대학 학자금 대출 총액이 지난해 8월 기준 1조7660억 달러(약 2350조 원)에 달하고, 미국 인구의 12.7%인 4360만명이 1인당 평균 4만499 달러(약 5390만 원)의 학자금 빚을 지고 있다. 또 전체 대출자의 25%가량이 20년 넘게 대출금 상환을 마치지 못했고, 62세 이상 240만 명이 아직 학자금 대출금 상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조지워싱턴대학 조사에 따르면 1980년에서 2020년까지 40년간 20대 중반 청년의 실질 임금은 19% 상승했으나 대학 실질 등록금은 169%가 뛰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최근 Z세대가 '공구 벨트(각종 공구를 매달 수 있게 만든 허리띠)' 세대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Z세대 일부가 대학 진학 대신 기술직을 선택하고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실제 지난해 미국에서 직업 훈련 칼리지에 등록한 학생 수는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출처 : 글로벌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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