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학점 인플레 심각하네”…20년만에 평균학점 2.6→3.8 뛴 하버드大
미국 대학교 학점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A학점을 받는 대학생이 과거에는 귀했지만 이제는 너무 흔해지면서 학점으로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평가하기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현지시간) 야스차 문크 존스홉킨스대 교수를 인용해 미국 대학의 학점의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며 명문대학일 수록 더 하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하버드대학의 평균 학점은 지난 1950년 4.0만점에 2.6에 불과했지만 2003년 3.4에 이어 지난해엔 3.8로 크게 올랐다.
사실상 하버드생들 대부분이 만점에 가까운 학점을 받게 되었다는 말이다. 예일대의 경우 지난해 학생 80%가 A 혹은 A- 학점을 받았다.
학점 인플레이션은 명문대뿐만 아니라 미국 대학 전반에 만연해졌다. 지난해 미국 4년제 대학에서 가장 많이 주어진 학점은 A였다.
과학이나 수학 전공의 교수들은 여전히 엄격한 학점 평가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많은 대학에서 학점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더 이상 학점이 학업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점 인플레이션의 주요 배경으로는 높은 등록금이 꼽혔다. 학생들이 비싼 돈을 내는 만큼 그에 걸맞는 서비스, 즉 높은 학점을 학교에서 부여해야 학생 모집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문크 교수는 지금이라도 학점 인플레이션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만일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대학들이 학점제를 폐지하고 아예 통과·낙제 등 두 가지 평가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부 명문대가 두 번쩨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이를 통해 적어도 학점 인플레이션은 없어질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출처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