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명문대 입학만큼 까다로운 서클 가입...부모들, 500만원짜리 컨설턴트 고용도
대학생 딸을 둔 미국 부모들이 딸의 학교 서클 가입이 쉽도록 하기 위해 옷 입는 방법부터 서클 회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방법 등을 코치해주는 고액 과외를 하고 있다.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이후 취업을 하건 대학을 다니건 자립해서 알아서 한다던 전통은 사라진지 오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미 명문대 입학만큼이나 명문 서클 가입이 어려워지면서 딸 가진 부모들의 등골도 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 서클 가입, 컨설팅 받아야 할 정도
미 부모들은 딸의 명문 대학서클 가입을 위한 컨설팅 비용으로 4000달러(약 512만원)를 지출하기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지아주의 서클컨설팅 업체 애딕스는 대학 서클 가입 기초상식 강의를 600달러(약 76만8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엄마와 딸이 강의를 듣는다.
또 서클 가입 전 과정을 컨설팅 해주는 전문 상담사는 3500달러(약 448만원)를 받는다. 이들 상담사는 매 단계에서 끊임없이 조언해준다.
이들 컨설팅 업체는 여대생들이 서클에 가입하기 위해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또 무슨 말을 하고, 소셜미디어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을 조언한다.
입학 과정 만큼 까다로워
WSJ에 따르면 대학 서클 가입은 명문대 입학 만큼이나 경쟁이 치열해졌다.
서클 가입 지원자들은 마치 대학 입학때 그러는 것처럼 에세이를 제출해야 하고, 평점(GPA)을 공개해야 한다. 또 고등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했는지, 체육서클에서 활동했는지 여부도 서클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배경이 된다.
아울러 최대 30통의 추천서를 받아 제출해야 할 수도 있다. 여학생들만 서클 가입이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남학생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한 서클 컨설팅 업체 창업자인 스테이시아 댐런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입학한 남자친구가 서클 가입이 MBA 입학보다 더 복잡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댐런은 고객들에게 소셜미디어에 노출하되 서클 회원들이 포스팅을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에 음주 사진이나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찍은 사진 등은 내리라고 조언하고 있다.
서클 가입 성수기에 댐런은 최대 4000달러를 받는다.
지원자 20~25% 중도탈락
전미대학서클협회(NPC)에 따르면 지난해 서클 가입에 나선 여대생들은 500개 대학 캠퍼스에서 12만5000명에 이르렀다.
NPC 최고경영자(CEO) 대니 웨더포드는 지원자 가운데 20~25%는 중간에 포기하거나 가입이 거부됐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에서 서클에 가입하려면 지원자들은 대개 4차례 면접을 치러야 한다. 면접 뒤에는 지원자를 추려내는 과정이 뒤따른다. 4차례 면접을 통과한 지원자들이 최종적으로 서클에 가입하게 된다
미국에서 명문 대학 서클은 졸업 뒤 직장 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할 때 큰 도움이 되고, 학교를 다닐 때 집안 배경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전 단계 역할을 한다. 마치 사교클럽 같은 역할을 대학 서클이 담당한다.
출처 :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