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플로리다 주립대 입시 바뀔 수도…“디샌티스와 SAT 주관사 분쟁”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기존에 대학 입학시험으로 사용됐던 SAT(Scholastic Assessment Test)와 ACT(American College Test)를 대체하는 시험을 도입할 가능성이 생겼다.
1일(현지시간) 미국 NBC에 따르면 기독교 계열 학교와 보수적인 정치단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입 시험 CLT(Classic Learning Test)가 플로리다의 주립대학 입학시험으로 정식 채택될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이 같은 가능성이 열린 이유는 공화당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 간의 분쟁에 따른 것이다.
플로리다주 주립대학을 감독하는 플로리다주지사 이사회는 오는 8월 회의에서 SAT와 ACT 외에 CLT 시험을 주립대학 입학 전형으로 인정할지 여부에 대해 투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회가 이를 승인하면 플로리다주는 미국 주립대학교 시스템에서 이 시험을 인정하는 최초의 주가 된다.
CLT는 인문학, 도덕성, 고전문학을 강조하는 교육 모델에 뿌리를 둔 대체 대학 입학시험으로 2015년에 만들어졌다. 이 시험은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선호되고 있으며 현재 200개 이상의 사립대학에서 채택되고 있다.
플로리다주가 CLT를 대입 시험으로 고려하는 까닭은 디샌티스 주지사 행정부와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의 분쟁 때문이다. 양측은 칼리지보드가 운영하는 다른 시험인 AP 과목 중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를 두고 분쟁을 벌였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AP 과목이 좌익적 성향을 띈다고 비난한 후 플로리다주 주립대학 입학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AP 분쟁 이후 플로리다주는 고전 교육과 CLT의 도입을 가속화 했다. 디샌티스는 올해 CLT를 ACT와 SAT 외에도 인정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디샌티스가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에 있는 리버럴아츠컬리지인 ‘뉴칼리지’의 이사로 보수주의자들을 임명하자 뉴칼리지는 지난 5월 CLT를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CLT의 설립자 제레미 테이트는 플로리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진보적 영향력에 불만을 품은 미국 교육계의 광범위한 움직임의 일부라고 말했다.
출처 :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