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안가는 남학생 비율 갈수록 높아져 골머리
과거 한국에서는 딸이라는 이유로 초등학교만 졸업한후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오빠나 남동생이 대학을 가는 것을 동경했다는 할머니나 어머니들의 이야기가 흔했다.
배움에 한이 맺힌 이들은 뒤늦게 한글학교나 방송통신학교 등에 등록해서 환갑이나 칠순의 만학도가 돼서 언론에 등장하기도 했다.
미국도 크게 다르지는 않아서 1836년 웨슬리안 칼리지(Wesleyan)가 여대로 출발하면서 처음으로 여성들도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1837년에는 오벌린 대학교가 여성들의 입학도 받아줬지만 남학생들과 동등한 대우는 받지 못해서 초기에는 남학생들의 빨래를 하라고 여학생들을 수업에서 내보내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
한국에서는 국립서울대학교가 설립되던 1946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여성들의 입학을 받아준 반면 미국의 명문인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1960~70년대까지도 여학생들의 입학을 불허했다.
프린스턴 대학교와 예일대학교는 1969년에 여학생들의 입학을 받아들였고 브라운 대학교는 1971년, 다트머스 대학교는 1972년에 여학생 입학을 허가했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컬럼비아 대학교는 1983년에야 비로소 여학생들의 입학을 허용했다.
캠퍼스내에서 여학생들의 숫자가 월등히 적었고 아예 입학도 허용하지 않던 것과 비교해서 지금은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1982년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학졸업생들 가운데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던 것을 시작으로 미국 대학에서 학사모를 쓰는 여성들의 숫자는 남성보다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7년 미국 학사 졸업생 가운데 57%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50년전인 1972년에는 정반대로 학사 졸업생 가운데 58%가 남학생이고 여학생은 42%에 머물렀다. 미국내 모든 대학들이 이러한 학생 성별 비율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대학생들중 여학생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2020년 기준으로 여전히 남학생보다 1.8%포인트 가량 낮다.
반면 미국의 경우 남학생들의 대학 진학률도 낮고 대학생 가운데 남학생의 비율이 10%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를 보인다.
펜실베니아의 사립대학인 칼로우 대학의 경우 여학생 6명당 1명의 남학생 비율로 캠퍼스내에서 남학생은 드물게 보인다.
대학교 등록금이 일반 중산층 가정이 감당하기 어려울만큼 비싸지면서 미국의 대학진학률은 계속 감소해왔는데 과거 5년전과 비교해서 무려 130만명의 학생 숫자가 감소했다.
이들 감소한 대학생 숫자의 71%를 남학생들이 차지하고 있다. 남학생들의 대학진학율이 낮은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여학생들에 비해서 선택의 여지가 많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대학을 가지 않고도 대학졸업자만큼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들이 있는데 대부분은 기술직이거나 건설쪽의 일이라서 당장 돈이 급한 저소득층 남학생들의 경우 이를 택한다는 것이다.
또 저소득층 남학생들사이에 특히 만연해 있는 학교와 공부에 대한 반감이 남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저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초등학교와 같은 저학년부터 시작되는데 숙제를 하지 않고 시험에서 낙제를 하는 등 일부러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을 오히려 터프하다고 여기고 동급생들이 이를 우러러보는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인기를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부를 안하는 행태가 나타나는 것이다.
때문에 고등학교를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도 남학생들이 높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성별에 따른 고등학교 졸업율이 가장 낮은 곳은 노스다코타로 2%포인트 차이지만 가장 높은 곳은 미시시피로 9%포인트나 차이가 나고 평균적으로는 약 6%정도 남학생들의 고등학교 중도포기율이 높았다.
대학을 가지않고도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18살, 19살에 많은 돈을 버는 것 같았던 건설현장 등의 일은 체력적으로 한계가 쉽게 올수 있다.
이 때문에 남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등학생이 아닌 이보다 어린 중학생, 초등학생들에게 고등교육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리고 적절한 기술교육이나 대학교육으로의 진로를 마련해주는게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출처 :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