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리그는 골프 스타 사관학교

미국 대학 골프 리그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등 전 세계 주요 투어 선수를 배출하는 예비 골프 스타 '사관학교'로 불린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의 길을 걷는 한국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미국 대학 골프 리그를 누비는 선수 대부분이 4년을 꽉 채우고 프로로 전향한다. 4년간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다. 미국 대학 골프 리그를 거쳐 PGA 투어와 LPGA 투어 톱랭커가 된 선수들이 이를 증명한다.

수많은 스타 골퍼를 배출한 애리조나주립대와 페퍼다인대, UC버클리 등 미국 대학 골프팀을 보면 프로 스포츠 구단에 버금갈 정도로 규모가 엄청나다. 천연 잔디 연습장과 연습 그린, 숏게임 연습장, 체육관은 기본이다. 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명문 골프장과 연계해 선수들이 코스에서 마음껏 연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감독과 코치, 피지컬 트레이너, 영양사, 물리치료사 등이 선수들을 지원한다.

UC버클리에 재학 중인 박지원은 "연습 환경은 최고다. 프로 골퍼를 목표로 하는 선수에게는 천국과 같다"며 "피지컬 트레이너와 영양사에게 체계적으로 관리를 받고 있는 만큼 골프 실력을 포함해 정신력, 피지컬 등 모든 면에서 발전했다"고 말했다.

욘 람과 맥스 호마, 콜린 모리카와 등이 프로에 데뷔한 뒤에도 따로 시간을 내 학교를 방문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지금의 자리에 오르는 데 있어 학교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한 미국 대학 골프팀 감독은 "미국 대학 골프 리그를 거쳐 현재 톱랭커 반열에 오른 선수 대부분이 대학교 때 실력이 급상승했다"며 "졸업 이후에도 언제나 연습할 수 있도록 배려해줘 프로 골퍼로 자리 잡은 선수들이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PGA 투어 유니버시티'도 선수들이 미국 대학 골프 리그에 집중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2020년 신설된 PGA 투어 유니버시티는 지난해 액셀러레이티드 방식이 추가돼 미국 대학 골프 선수에게 여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출처 : 매일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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