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학교 안 가면 안 돼요?"

등교 거부 새학기 증후군, 방치하면 우울증으로 발전 

'꾀병' 호통보다 충분한 대화, 하루 30분 가벼운 운동

“엄마, 나 오늘만 학교 안 가면 안 돼요?” 지난 3일 귀넷카운티 각급 공립 학교가 개학을 맞았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에 가기 싫다는 아이들과 아침마다 한바탕 전쟁을 수행할 걱정에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과 학업에 대한 중압감 등으로 과중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어린이들은 새 학기 증후군을 앓게 된다. 특히 학교 환경은 스트레스에 약한 어린이들에게는 두통이나 복통, 무기력감, 수면장애, 식욕부진, 외출 거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꾀병이라고 아이를 몰아세우고 야단치기만 하면 역효과만 더 난다. 전문가들은 아픔을 호소하는 일이 잦고 한 번 아프면 2주 이상 오래 가는 경우, 학교에 가기 싫다는 말을 너무 자주 하며 학교에서도 양호실에 가거나 조퇴하는 일이 갖고 말수가 무쩍 줄고 이유 없이 외출을 거부하는 경우, 가족에게 이유 없이 짜증을 많이 내는 경우, 집에 돌아오면 금세 지치고 피곤해하며 기운이 없고 누워 있으려고만 하고 이유 없이 과격한 말을 폭력적인 성향이 되는 등의 증상 중에서 3가지 이상의 사례에 자녀가 해당되고 이런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새 학기 증후군을 호소하는 아이들에게는 꾀병을 부린다고 몰아세우면 안 되며 부모의 세심한 관심과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방치할 경우 무기력감과 우울증이 악화되어  장기적인 등교거부 혹은 심한 경우 은둔형 외톨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아이들의 성장 호르몬 분비까지 방해한다.

새 학기 스트레스의 원인은 주로 친구 관계, 학업 부담이 대부분이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또래로부터 받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서로의 말에 쉽게 상처받거나 위로를 받는다. 새 학기 친구를 사귀는 법과 친구와 대화하는 의사소통 기술 등을 아이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또한 부모는 아이의 해결사가 아닌 지지자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을 믿고 지켜볼 때 아이들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어떤 일이라도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는 느낌인 유능감과 의욕이 샘솟는다. 이러한 아이의 마음속에는 자신감이 생성된다.  부모가 해결사 타입일 경우 아이들은 부모의 해결방식이 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마음의 문을 닫고 부모와의 의사소통을 거부하지만 부모가 지지자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부모에게 조언을 구하고 타협점을 찾게 된다.

또한 부모들은 새 학기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하여 관심을 두고 탐색하며 아이가 친구 관계, 학습 등의 고민이 있을 때 잘못을 지적하거나 설교하지 않고 아이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며 아이가 죄책감이나 모욕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  학년이 바뀌니 더욱 열심히 공부하라 하거나 이제 노는 시간을 줄이고 공부에 집중하라는 식의 일방적인 언어는 아이들에게 역효과만 줄 뿐이다.

아이들은 특히 성장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건강관리도 신경을 써서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주어야 한다. 수면 시간은 하루 최소 8시간은 되도록 해야 하며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고 제철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야외 활동을 통해 따뜻한 햇빛을 충분히 쪼이게 하며 하루에 30분 정도는 줄넘기, 걷기 등의 규칙적인 운동을 하도록 지도한다. 

개학 후에는 아이들이 혹시 백투 스쿨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에 앞서 첫 단계로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이야기 좀 할까”라고 거창하게 시작하면 자칫 아이가 주눅이 들거나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좋다. 자녀를 픽업해 운전하는 동안이나 장을 보면서 혹은 집안일을 함께 하면서 학교생활에 대해 무심코 묻고 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대화를 압박하거나 대답을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밖에 백 투 스쿨 스트레스를 체크하기 위해서는 다음 사항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만약에 자녀가 학교를 가기 싫어하거나 자주 조퇴를 하고 싶어하고 특별한 이유 없이 자주 아프다고 하거나 말수가 부쩍 줄고 대화를 기피, 하교 후 피곤해하며 기운이 없으며 이유 없는 짜증이 늘고 숙면을 못 취하는가? 전문가들은 이 중 3가지 이상의 항목에 해당되면 새 학기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물론 일시적으로 발생하고 사라지기도 하지만 이런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출처 : 미주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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