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욕 떨어진 미 학생, 코로나 겹쳐 학력, 수십년만 최저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기간 원격수업으로 교과를 배운 학생들의 기초 학력이 크게 저하해 수학과 읽기는 수십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미국 국립교육통계센터(NCES)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NCES는 지난해 가을 실시된 미국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NAEP)에서 한국의 중학교 1~2학년에 해당하는 13세 학생들의 수학 평균 점수가 500점 만점에 271점을, 읽기 평균 점수는 500점 만점에 256점을 각각 기록했다고 전했다.
3년 전인 2020년 수학 280점· 읽기 260점보다 각각 9점·4점 떨어졌다. 특히 수학 평균 점수는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읽기 평균 점수는 2004년 이후 19년 만에 최저치다.
학력 저하 현상은 인종·가구 소득·지역에 관련 없이 전국적으로 비슷했다. 다만 수학의 경우 흑인과 미국 원주민, 저소득층 자녀들의 점수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 학생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학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고,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1년 이상 지속된 휴교와 원격수업으로 저소득층 유색인종 학생들이 가장 큰 영향을 많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13세 학생들은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초등학교 4~5학년에 재학 중이었고, 이들은 더 어린 학생과 달리 성인의 도움 없이 원격수업에 참여한 것이 이번 평가 점수 하락의 잠재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NYT는 10~13세가 곱셈부터 짧은 이야기 구절에서 등장인물의 감정을 인식하는 것까지 기초적인 기능을 익히는 데 중요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에 보고된 미국의 학업 성적 저하 추세는 팬데믹 발생 수년 전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이번 평가와 함께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의 수학과 읽기에 대한 흥미도는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수학(algebra)에 등록한 13세 학생의 비율은 24%로 2012년 34%에서 10%포인트 하락했다. NYT는 일부 지역과 주(州),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는 8학년(중 2)의 고급 수학 수강 인원을 줄임으로써 수학 교육의 평등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취미로 독서하고 있다고 답한 13세 학생의 비율도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 31%가 취미로 독서를 '전혀 또는 거의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2012년 대비 9%포인트 떨어진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