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장학금 주면 낮은 점수? 예일·하버드 로스쿨, 대학순위평가 보이콧

미국 예일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이 ‘US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의 미국 대학 순위 평가를 보이콧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대학 순위 평가가 1990년 시작된 이래 매년 1위를 차지해 온 예일대가 먼저 보이콧을 결정했다. 이어 4위인 하버드대가 동참했다. 두 학교 모두 이 지표가 학생들의 다양성을 위한 자교의 헌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취지를 밝혔다. 예일대 측은 “US 뉴스는 법조계와 법률 교육을 약화시키는 지표를 계속 채택하고 있다”며 “이것이 말이 되는지 결정해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예일대의 문제 제기에 따르면 현행 평가에서는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장학금 비율이 높거나 공공분야에서 봉사하는 졸업생이 많을 경우 학교가 불리한 평가를 받게 된다. 반대로 로스쿨 입학에 제출하는 LSAT 점수가 높은 학생에게 장학금을 줘야 순위가 올라가고, 졸업생이 급여 수준이 높은 민간 기업에 취직해야 학교가 가산점을 받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예일대 로스쿨은 학장 명의로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심각한 결함이 있는” 순위 평가가 학교가 저소득층 학생들을 데려오고, 필요에 따라 재정 지원을 하고, 학생들이 공익적인 직업을 추구하도록 돕는 것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US 뉴스는 이 순위가 학교의 지원을 받아 공공 분야에서 펠로십을 하는 졸업생들을 완전히 고용된 것으로 간주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 잘못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생 부채 부분의 경우 공공분야에서 일하는 졸업생을 위한 대출 상환 지원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US 뉴스의 대학 순위 평가가 자체 감사 기능 없이 학교의 자체 보고 데이터를 수용한다는 비판을 오래도록 받아왔다고 전했다. 일례로 앞서 컬럼비아대 한 교수가 US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의 강의 관련 일부 통계가 부정확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컬럼비아대가 제출한 자료에 오류가 있었던 점이 반영돼 컬럼비아대의 순위는 2위에서 18위로 급락했다.

로스쿨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예일대와 다른 로스쿨 학장들이 공공분야에서 일하는 학생들을 평가에 분류하는 방법을 재고해 달라고 US 뉴스 측에 요청한 적도 있다. 그럼에도 많은 학교들은 이 순위가 예비 학생과 이들의 고용주에게 강력하게 작동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보이콧하지 못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 대학 순위 평가는 공공기관이 집계하는 자료는 아니지만 학생들이 학교를 선택할 때 유의하게 참고한다. 다만 예일대와 하버드대가 보이콧한다 하더라도 순위에서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로이터는 전망했다. US 뉴스는 대학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도 자체 자료만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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