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면서 공부하는 습관, '학습 효과' 높여
대부분의 학생들은 공부할 때 눈으로만 책을 읽거나 강의를 보고 듣는 것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책을 소리 내 읽는 습관을 들이면 학업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행동과학연구소 NTL(National Training Laboratories)에서 발표한 러닝 피라미드(Learning Pyramid)에 따르면 강의를 통해 학습한 사람의 경우 24시간 이후에 내용 중 5%를 기억했고, 읽기를 통해 학습한 경우 10%를 기억했다.
이에 비해 토의나 토론, 배운 내용을 상대방에게 가르치기 등을 활용해 학습한 경우 내용의 최대 90%를 기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눈으로 보는 것과 동시에 내용을 소리 내 읽으면 학습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 실제로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내용을 다듬는 과정에서 정보를 뇌에 한 번 더 입력하는데, 이때 정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학습 효과가 상승하는 것이다.
29일 음성언어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뇌에 정보가 여러 번 입력될수록 학습 효과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평소 학습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공부를 할 때 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도움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가 말을 하려고 생각하면 호흡이 시작되면서 성대가 자극되고, 이 자극이 뇌로 전달돼 성대 근육을 움직이게 만든다. 이러한 근육의 움직임은 소리를 만들며 소리는 귀를 통해 다시 뇌로 전달돼 말하려는 내용과 강도 등을 조절한다.
이러한 과정을 언어 연쇄라고 한다. 언어 연쇄가 유기적으로 이뤄질 때 언어가 자연스럽게 나올 뿐만 아니라 뇌 속 정보 입력에도 도움을 줘 이해력을 높인다. 즉 말을 하게 되면 언어 연쇄를 전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이해도와 말하는 능력 모두 향상되는 것이다.
반대로 말을 하지 않고 눈으로만 읽게 되면 정보 습득 과정이 한차례 밖에 발생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기억하게 되는 정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 말을 하지 않으면 언어수행 기능 간 상호 작용이 점차 무뎌져 자주 쓰는 단어나 문장도 쉽게 기억나지 않는 이른바 '디지털 말더듬'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말더듬 증상이 있는 학생의 경우 말하며 공부하는 습관이 더욱 필요하다. 실제로 말더듬 즘상을 겪는 학생들의 경우 정보를 눈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따라 읽거나 기억해 암송하기 등을 통해 치료하기도 한다.
따라서 보다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평소 책이나 다른 읽을거리들을 직접 말하면서 읽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또한 소리 내 읽으면서 이해한 뒤, 내용을 보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듯 말하면 이해되지 않은 부분을 체크할 수도 있다.
안철민 원장은 "다른 신체와 마찬가지로 뇌와 언어 연결 기능도 사용하지 않을수록 둔화되므로 꾸준히 사용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출처 : 뉴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