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과외활동 오히려 대입에 역효과”

▶ 고가의 대학들 서머 캠프 실제 입학 전형엔 도움 안 돼

▶ 좋아하고 잘 하는 분야에 집중하면, 대입은 물론 인생 전반에 영향

대학입시는 수험생이나 학부모에게 중요한 인생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입시와 관련해서 많이 나오는 질문 중 하나가 과외활동을 무엇을 하면 좋을까.

다가오는 여름방학에 다양한 과외활동을 하며 보내겠다는 고등학생들이 적지 않다. 대학입시 전문가들은“과외활동을 어떤 것을 해야 한다는 정답은 없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면 된다”고 대답한다. 과외활동들은 다양한 경험을 쌓고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권장할만 하지만 오롯이 대입 지원서상에 스펙을 채워넣기 위해 하는 것이라면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한다. 대입 전형과 관련 가장 그럴듯하게 믿고 있는 것 중 하나는 과외활동은 종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특히 명문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합격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입지원서의 스페이스가 모자랄 정도로 수많은 과외활동을 쫓아다닌다.

하지만 이는 진실이 아니다. 왜냐하면 어떤 액티비티들은 학생들이나 학부모들 생각이나 기대와 달리 입학 사정관들에게 큰 인상을 남기지도 못할뿐더러 대입 전형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되레 입학 사정관들에게 한두 가지에 열정을 쏟지 못하는 학생이란 인상을 주기에 십상이다. 누구나 다 하거나 단발성이라는 점에서 큰 효과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입 전형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서머 액티비티에 대해 알아본다.

■일회성 봉사 여행

여름방학에는 많은 학생들이 여러 단체나 기관을 통해 봉사여행이나 선교여행을 떠난다. 이런 여행들은 색다른 경험과 함께 성취감을 안겨주는 좋은 활동이다.

하지만 이런 여행들이 입학 사정관들에게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한다. 왜냐하면 일단 시간이 길지 않고 일회성이라는 것 때문이다.

일상적인 경험의 일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 사람의 일생에서 단지 2~3일 혹은 길어야 일주 정도 봉사나 선교여행에 갔다는 사실만으로는 입학 사정관들이 특별한 베니핏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꾸준함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자신의 꾸준하지 못한 열정만 드러내는 셈이다. 예를 들어 난민을 돕기위해 3주간의 봉사를 떠났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에 계속에서 난민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안하는 것만 못하다는 것이다.

한 두번 이벤트 성으로 떠나는 봉사여행보다는 꾸준히 자신의 시간과 노력이 나타난 봉사활동이 더 눈에 띄고 인상적일 것이다.

■자원봉사 활동

자원봉사 자체는 순수하고 너무 좋은 것이다. 하지만 대입전형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다면 재고해보는 편이 낫다. 그만큼 너무 많은 학생들, 아니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자원봉사 하나만으로는 차별화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게다가 많은 고등학교들은 커뮤니티 봉사를 아예 졸업 요건에 포함하고 있다.

대학 입학 사정관이 보기에는 자원봉사에 쏟은 시간들이 학생의 어떤 특별한 열정이나 관심인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자원 봉사가 대입 지원서에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안하는 것보다 낫겠지만 입학 사정관의 눈길을 끌만한 자원 봉사라면 더 좋다는 말이다.

■보여주기식 액티비티

일주 혹은 격주에 2시간 정도 만나는 클럽에 가입한다거나 그저 운동클럽 내 벤치에 앉아만 있다 오는 경우 등 생색만 내기 위한 액티비티는 오히려 안하는 것이 낫다.

대입지원서에 스펙을 채워 넣으려고 큰 부담 없는 커뮤니티 서비스나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는 액티비티 역시 삼가는 편이 낫다. 재능이나 관심이 없는 액티비티도 마찬가지다.

어떤 학생들은 이런 액티비티라도 대입전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겠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주변에서 어떤 액티비티가 좋다고 하면 너나 할 것 없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이 역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성실하고 꾸준하게 자신의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액티비티에 열정을 다해야 된다. 남들이 해서, 아니면 보여주기식 액티비티는 금물이다.

■시간과 준비과정이 긴 ‘디베이트 참여’

토론(debate)도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액티비티 중 하나다. 토론은 많은 연구와 발표 스킬을 가르쳐 주며 학문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에 더해 주 단위와 전국 대회에서 우승까지 한 실력이라면 많은 명문대학에서 주목할 것이다.

그러나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에서 관심을 가질만큼의 디베이트 실력을 갖기 위해서는 엄청난 준비와 시간 그리고 노력을 필요로 한다.

물론 유창하고 논리정연한 디베이트의 실력은 도움이 되겠지만 좋은 내신성적과 표준화점수, 에세이까지 준비하면서 디베이트 활동까지 잘하기 위해서는 시간 관리를 제대로 해야되는데 그렇지 않다면 후회하기 십상이다.

■고가의 대학 썸머 프로그램

대학들의 썸머프로그램도 대입전형과 관련해 큰 기대를 하면 안된다.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은 이런 이유로 고가의 대학 썸머프로그램에 등록하지만 실제 입학전형에 베니핏은 전혀 없다.

예를 들어 하버드 대학의 서머 프로그램이 참가했다고 해서 하버드 대학 입학에 가산점이 주어지지 않는다. 결론은 대학들은 자기들이 런칭한 이런 썸머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에 대해 입학 전형에서 신경 쓰지 않는다

사실 적극적이며 창의성만 있다면 값비싼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비슷한 수준의 학문적인 풍요을 누릴 수 있다.

반대로 여름방학을 활용하면 대입전형에 도움이 되는 액티비티나 과외활동도 있다. 이중 추천할 만한 것은 온라인 썸머코스 수강이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분야나 새 학기 학교 수업 준비에 유용할 것 같은 과목들을 수강하는 것이다.

온라인 썸머코스의 장점은 주제는 무궁무진해 원하는 어떤 과목이라나 분야도 수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코스는 대학 수업에 대한 맛보기나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고 무료 수강과목도 엄청나다.

여름방학에는 정규 학기에서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도전하지 못했던 자기계발을 하는 편이 낫다. 이를 통해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여러 도전을 시도해 자신의 적성과 취향을 더 많이 알게 되고 이는 미래의 직업을 선택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새로운 도전과 열정은 대입지원서 상에도 드러나 입학 사정관에게 큰 인상을 남길 수도 있다.

출처 : 미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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