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등 美대학 '무전공 입학' 보편화…30% 이상은 '3년 내 전과'
세계대학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대학들은 이미 무전공 입학 제도를 광범위하게 운영 중이다. 미국의 MIT(메사추세츠공대)와 스탠퍼드대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무전공 입학’으로 불리는 제도는 미국에선 ‘전공 미지정(Undeclared major)’라는 이름으로 시행 중이다. 전공을 미리 정하지 않고 대학에 들어와 여러 과목을 수강한 뒤 적성을 고려해 전공을 선택하는 제도다. 18일 미국 교육부에 따르면 미국에선 입학 후 3년 이내 전과하는 4년제 대학생 비율이 33%에 달한다. 입학생 10명 중 3명은 최초 선택한 전공을 그대로 이어가지 않으며 전공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받는다는 얘기다. 다만 특정 인기 학과에 학생들이 쏠리는 부작용은 있다.
MIT 신입생은 ‘무전공(undeclared)’ 상태로 입학한 뒤 1년간 어떤 전공이 적합한지 탐색하고 2학년 진급 직전에 전공을 정하고 있다. 스탠퍼드대도 마찬가지다. 신입생 전원을 무전공으로 모집, 전공 선택 전까지 단과대 2곳 이상의 수업을 의무적으로 수강토록 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을 파악한 후 3학년 전까지는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공 선택 후에는 전과가 자유롭고 2~3개 분야를 복수 전공하는 경우도 많다.
코넬대 역시 전공 선택·전과가 자유롭다. 호텔경영학·건축학 등 일부 전문 학과 신입생들만 예외적으로 전공을 결정하고 입학한다. 그 외 대부분은 2학년 때 소속 단과대 내에서 세부 전공을 결정한다.
브라운대는 학생 스스로 전공을 설계하는 ‘오픈 커리큘럼(open curriculum)’을 시행하고 있다. 대학은 학부생 전원을 전공 구분 없이 선발하고 학생은 자신이 직접 전공을 설계할 수 있다. 다만 수강 계획을 만들 때는 주임교수와 상의해야 한다. 특히 브라운대는 졸업을 위한 필수 교양과목 이수 기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교양과목 학점 충족 여부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수업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다. 또 졸업에 차질만 없다면 제약 없이 전공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출처 :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