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 이야기’ 아직도 美학교 교재… 반크 퇴출운동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일제강점기 직후를 배경으로 한국인을 무자비한 가해자로 왜곡한 ‘요코 이야기’(원제: So Far From The Bamboo Grove)를 교재로 채택한 미국 각 주 교육부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국제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캠페인은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강간범이 피해자로 둔갑한 소설 요코 이야기’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SNS에 공유하고, 국제 청원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아르지’에 청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요코 이야기’는 일본계 미국인 작가 요코 가와시마 왓킨스가 1986년 출판한 자전적 소설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제가 패하고 주인공과 가족들이 조선에서 일본으로 귀환해 적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는 ‘요코 이야기’에서 한국인들이 광복 직후에 귀환하려는 일본인을 강간, 협박, 살해했다고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인들이 해방을 틈타 일본 여자들을 강간했고 요코는 어리다고 놓아주는 장면도 포함돼 있다. 이처럼 ‘요코 이야기’는 주인공 요코의 관점에서 한국인을 일방적 가해자로 일본인을 선량한 피해자로 표현했으며 일제의 침탈 행위에 대해서는 전혀 다루지 않았다.
‘요코 이야기’는 출간된 해인 1986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고 작가는 ‘동양의 안네 프랑크’ ‘기모노를 입은 평화의 천사’로 불리기 시작했다.
현재까지도 해당 도서는 전쟁의 참상을 생생히 묘사하고 문학성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미국 학교와 교사, 청소년을 위한 반전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6∼8학년 언어·사회 부문 추천 도서·필독서로 지정됐고 미국 교사들을 위한 지도 지침서로 소개되기도 했다.
2007년 재미교포들의 항의 운동으로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요코 이야기’를 학교에서 퇴출시켰지만 현재까지도 콜로라도, 코네티컷, 조지아, 매사추세츠, 네바다, 오하이오, 사우스캐롤라이나, 유타 등 8개 주에서는 필수 도서로 채택하고 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동아시아 역사와 일제 강점기 한국 역사를 모르는 상태에서 이 책을 읽으면 한국인이 가해자이고 일본인이 피해자인 것처럼 인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반크는 지난 2일 아마존에서 ‘요코 이야기’를 판매 중지할 것을 요청하는 국제 청원을 올렸고 현재까지 1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동참한 바 있다.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