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생 읽기·과학 중위권, 수학은 바닥
중국 전 분야 1위 휩쓸어…아시아국가 상위권
학생 생활 만족도 6.75점 OECD 7.04점 평균보다 낮아
미국 학생들의 읽기, 수학, 과학 분야 학업성취도가 전 세계에서 중위권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생활 만족도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도 낮았다. 최근 10여년 동안 수학과 과학 커리큘럼을 강화해 온 미국은 이번 학업성취도 결과 보고서에 적잖이 실망을 표시했다. 반면 미국과 대립중인 중국의 경우 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며 미국 교육 시스템을 위협했다. 분야별 성적과 국가별 순위를 알아봤다.
◆분야별 성적 및 국가별 순위
OECD가 지난 3일 발표한 2018년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18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학생들의 읽기 분야 학업성취도는 평균점수 505점, 국가별 순위 11위다. <표 참조>
그러나 OECD 회원국 내에서 읽기 영역은 평균점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에스토니아, 캐나다, 핀란드, 아일랜드, 한국, 폴란드, 스웨덴, 뉴질랜드에 이어 8번째로 높다.
OECD의 읽기 평균 점수는 487점으로, 미국은 이보다 18점이 더 높게 나왔다. 교육 관계자들은 미국 초·중·고교 커리큘럼을 읽기와 분석을 강화한 공통교과과정으로 변경한 후 읽기 분야의 학업성취도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2015년 조사에서는 496점이었으나 2년 만에 505점으로 상승했다.
과학 분야에서는 평균점수 502점을 기록하며 국가별 16위에 올랐다. OECD의 과학 평균점수는 489점으로 미국은 이보다 13점이 더 앞섰다. 그러나 캐나다나 영국, 뉴질랜드, 독일보다는 뒤처진 점수다. 1위인 중국(베이징-상하이-장쑤성-저장성)과의 점수차는 무려 88점이나 벌어졌다. 중국에 이어 싱가포르, 마카오, 에스토니아, 일본, 핀란드, 한국 순으로 아시아 국가 학생들이 상위권을 모두 휩쓸었다.
수학 분야는 아예 하위권을 기록했다.
1위는 일본으로 527점을 기록해 OECD 회원국의 평균점수(489점)보다 38점이나 앞섰다. 그 뒤로 한국, 에스토니아, 네덜란드, 폴란드가 톱 5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평균점수는 478점으로, OECD 회원국만 비교할 경우 30번째다. 반면 비회원국가까지 포함하면 37번째로 중위권에서도 한참 밀린다.
이번 보고서 결과를 보면 미국 10대들의 읽기 및 수학 성적은 2000년 이후 침체돼 있다. 뿐만 아니라 상위권 성적 학생들과 하위권 성적 학생들과의 학업성취도는 2012년 이후 계속 격차를 벌이고 있어 따라잡기가 더 어려워졌다. 보고서는 2012년 이후 미국 학생들의 상위 4분의 1은 시험 성적이 향상됐지만 하위 10분의 1은 성적이 더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매년 미 전역에서 실시되는 학력평가 시험 결과 역시 이번 보고서의 결과와 비슷하게 나와 지난 수십 년동안 미국 정부가 추진해온 교육개혁 작업이 효과가 없음을 입증하고 있다.
한편 전체 조사대상국 중 각 분야별 1위는 중국으로, ‘베이징·상하이·장쑤성·저장성(BSJZ)’ 지역이었다. 2위는 싱가포르, 3위는 마카오가 차지했다. 홍콩은 읽기와 수학에서, 에스토니아는 과학에서 4위를 기록했다.
◆생활 만족도 점수
미국 학생들의 생활 만족도는 OECD 평균 7.04점보다 낮은 6.75점으로 나왔다. 학생들의 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카자흐스탄으로 8.76점을 기록했으며, 그 뒤에 알바니아(8.61점), 북마케도니아(8.16점), 멕시코(8.11점), 벨로루시(8.10점), 도미니카공화국(8.09점)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웨덴, 독일, 영국 등 교육 시스템이 우수한 유럽 국가들이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을 깬 순위다. 만족도가 낮은 이유로는 소셜미디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생겨나고 있는 ‘따돌림’이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PISA는
만 15세 학생들의 읽기, 수학, 과학 소양의 성취와 추이를 국제적으로 비교하고 성취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3년 주기로 시행되는 국제 비교 연구다. PISA 2018 조사에는 OECD 회원국 37개국과 비회원국 42개국 등 총 79개국에서 약 71만명이 참여했다.
출처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