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기숙사 부족사태 심각
캘리포니아주 주택난 문제가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UC 계열 대학, 칼스테이트 등에서 학생 기숙사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수만 명의 학생들을 위기에 빠져있다고 14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UC 계열 대학, 칼스테이트, 커뮤니티 칼리지 등에 재학 중인 학생 약 41만7,000여명이 안정적인 잠자리를 제공받지 못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해당 설문조사는 UC 계열 대학에 재학 중인 학부생 5%, 칼스테이트 재학생 10%,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 20%를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다.
특히 UC계 캠퍼스는 미국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지역인 샌타크루즈, 샌타 바바라, 웨스트우드 등에 위치하고 있으며, 학교 인근 주택의 렌트비가 비싸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의 재정적 부담이 크다.
2022년 가을학기 기준으로 UC 계열 10개 학교에서 기숙사 대기자 수는 총 1만4,000명으로 증가했다. 전년도의 경우에는 8개 캠퍼스에서 대기자 수가 7,500명이었다. 지난 2021년 UC리버사이드는 2,400개의 침대를 추가했지만 여전히 UC계 대학 중 가장 많은 3만4,000명의 기숙사 대기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트레일러에서 거주 중인 학생도 나타났다. UC샌타크루즈에 재학 중인 매튜 친은 “아파트 또는 기숙사 월세 비용이 1,200달러 이상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중고 트레일러 차량을 구해 한 달에 700달러의 주차비를 내고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학생들도 비싼 렌트비에 허덕이고 있다. UCLA에 재학 중인 한인 이모씨(21)는 학교 근처 원 베드룸 아파트에서 3명과 함께 공동으로 거주하고 있다. 방 하나를 두 명이서 공유하고, 거실에 커튼을 쳐서 분리한 공간에 또 다른 한 명이 살고 있다.
3명이서 원 베드룸 아파트를 공동으로 사용해도 한 달에 내야하는 렌트비와 전기세 값은 1,200달러가 훌쩍 넘는다. 이씨는 “학생 신분으로 일을 하기도 어려워 부모님이 렌트비를 지원해주고 있는데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내년에 렌트비가 또 오를까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UC 시스템 네이선 브로스트롬 재무책임자는 “최근 몇 년간 캘리포니아 전역의 생활비가 치솟으면서 캠퍼스 기숙사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며 “2011년 이후로 3만4,000개의 침대를 추가해 총 11만 3,000개의 잠자리를 마련했지만, 여전히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 비율은 2011년 32%에서 현재 38%로 소폭 상승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출처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