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방문해 자신과 ‘궁합’맞는지 따져보라

미국의 미국은 학벌사회가 아니라 실속이 중요한 사회이다. 아무리 명문대학을 졸업했다고 할지라도 직장이나 회사에서 맡겨진 일을 해내지 못한다면 그 학벌이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 학벌이 좀 떨어지더라도 실제로 일을 잘 할 수 있다면 회사는 그런 졸업생을 더욱 선호하게 마련이다. 요즘처럼 대학졸업생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시대에는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살리고 능력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대학 리스트를 처음부터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학비가 날이 갈수록 인플레 현상을 보이고 있어 투자대비 수익률이 높은 대학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따라서 졸업생들의 연봉이 높은 학교도 고려해볼 수 있지만 뭐니뭐니 해도 자신과 궁합이 맞는 학교를 고르는 것이 최상이다. 개인마다 모든 상황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어느 학교를 골라야한다는 정답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학이 요즘은 고등학교처럼 되어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이라면 약간 경쟁이 덜 심한 대학도 고려해볼 일이다. 대학 선택에 따른 여러 변수를 고려해 최종적인 결정은 본인이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후회하지 않는다.

■직접 부딪혀서 느낀다

가보고 싶은 드림스쿨을 직접 방문한다. 막연하게 알던 환상이 깨질 수도 있고 기대보다 나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의 명성에만 의존하여 리스트를 작성한다. 지원 전에 방문해보지 않고 입학만 되면 한 번도 직접 가보지못한 캠퍼스에 등록금을 지불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앞으로의 대학생활에 불만족 요인이 될 수 있다. 하버드 대학을 방문한 한 여학생은 다른 아이비리그에 비해 캠퍼스가 만족이 안 된다고 여겼다. 오히려 예일 캠퍼스가 더 낫다고 생각해 나중에 대부분의 아이비리그에 합격했지만 하버드보다는 예일을 선택했다.

또 한 남학생은 아이비리그가운데 여러 캠퍼스를 방문해본 결과 브라운이 제일 좋다고 여겨 브라운에 지원한 결과 드림스쿨 입학의 꿈을 성취했다. 이처럼 캠퍼스를 방문해보면 자신에게 맞는 곳인가 아닌가 그 느낌이 오게 마련이다.

정말 이 학교가 아니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캠퍼스를 서부, 동부, 중부 등 지역별로 안배를 해서 나눈다. 명문학교에 치우치지 말고 본인이 카운슬러, 선배, 부모님 등과 상의해 결정한다. 학교를 직접 방문해보면 느낌이 온다.

교육 전문가들은 모든 학생들에게 학교의 명성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학교를 찾아가라고 강력하게 권한다. 그리고 대학을 방문하게 되면 지원과정에서 복잡하고 추상적인 부분들에 대한 해답이 나오고 학생들이 장차 어떤 모습을 그려나가야 하는 지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학에서 어떤 학생들을 원하는 지를 안다면 학생들 스스로도 자신의 꿈과 뜻을 맞추어 학교를 찾는 데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대학 방문은 대학 리스트 작성의 첫 걸음 중 하나이다. 학교 웹사이트에도 많은 정보가 있지만 직접 캠퍼스를 밟아보고 그 대학생들 사이에서 숨 쉬면서 전달되어 오는 공기를 감각으로 느끼어 보는 것은 그 어떤 것에도 비교될 수 없다.

■대학 방문전에 첵업 리스트를 작성한다

로컬에 있는 대학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미 동부 혹은 중서부, 남부 등에 있는 학교라면 방문하는 데만도 항공료 포함, 수천달러의 경비를 예상해야한다. 그래서 상당히 경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여러번 가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장래희망과 특정 대학이 맞는가, 관심과목이 전공으로 제공되는가, 전공이 바뀔 경우에 대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는가 ▲수업 당 학생 수와 학생 대 교수 비율은 어떻게 되는가 ▲어떤 학생 클럽이 있으며 자신의 특기, 취미와 맞는 것이 있는가 대학 주위 환경은 어떠한가 ▲지역의 기후는 어떠한가 ▲보통 학생들은 어디서 주거하는가 등을 면밀히 조사해본다. 이렇게 철저히 조사를 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졸업생들의 연봉을 고려한다

졸업생들의 연봉도 참고해볼 만하다. 페이스케일외 최근 내놓은 대학별 연봉 보고서에 따르면 미 전국 4년제 대학 1,000여개 중 SUNY 해양대는 사회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졸업생들이 받는 연봉 중간치가 13만4,000달러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하비머드 칼리지가 13만3,000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하버드대와 해군사관학교가 10년차 이상 중간 연봉 12만6,000달러로 공동 3위에 올랐고 이어 칼텍(12만5,000달러)과 MIT(12만4,000달러)가 각각 5위와 6위로 뒤를 이었다. 7위는 스탠포드(12만3,000달러), 8위는 프린스턴(12만2,000달러), 9위는 보스턴의 뱁슨 칼리지(12만1,000달러) 등 순이었고, 이어 뉴저지의 스티븐스 과학기술대(SIT)와 육군사관학교, 유펜, 워싱턴&리 대학이 각각 12만달러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이들 연봉 탑10 대학들 가운데 졸업생 초봉이 가장 높은 대학은 육군사관학교(7만8,500달러)로 나타났고 해군사관학교와 하비머드 칼리지가 각각 7만8,200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MIT(7만4,900달러)와 칼텍(7만2,600달러)까지 포함해 졸업생 초봉이 7만달러가 넘는 대학은 5곳으로 나타났다. 어렵사리 대학공부를 하는 바에야 투자 수익률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원대학은 몇 개가 좋은가

보통 입시 전문가들은 8~10개가 적당하다고 조언한다. 만약 지원할 대학을 8개 정도 정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어떻게 해서든지 최소 6개는 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너무 많이 지원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지원 대학 수가 12개를 넘어서면 각 대학의 장단점을 면밀히 파악할 수가 없게 되며 어느 대학이 나에게 적합한 대학인지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많은 예비 12학년생들은 지금쯤 마음이 가는 대학 몇 개는 아마 방문했을 것이다. 이는 대학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취득했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더 명확한 아이디어를 얻었음을 뜻한다. 캠퍼스 방문을 통해 방문 전에 좋아했던 대학이 싫어졌을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초기 리스트를 들여다보며 내가 진정 지원하고 싶은 대학이 어디인지 가려낸다. 관심을 잃은 대학들을 과감하게 지우도록 한다.

또한 경쟁률을 감안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확실히 합격할 대학이 몇 개는 들어가야 한다. 예를 들어 학생의 아카데믹 스펙으로 확실하게 합격할 수 있는 대학, 입학을 거부당하는 것보다 합격할 확률이 높은 대학, 불합격 처리될 가능성이 합격할 가능성보다는 높은 대학. 진학하고 싶지만 실제로 합격할 가능성은 아주 낮은 대학 등으로 나눈다.

최종 리스트를 작성할 때 자기 자신에게 솔직할 필요가 있다. 내 분수에 넘는 대학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카운슬러에게 도움을 청한다. 카운슬러는 학생의 학업 기록과 그 학교 졸업생들이 미국 내 여러 대학에 합격하거나 불합격한 기록을 모두 갖고 있다.

■재정보조도 충분히 고려한다

과다한 대학 학비는 많은 학생 및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재정이 큰 이슈라면 지원할 대학 중 합격하면 학비조달이 가능한 대학들을 집어넣도록 신경 쓴다. 입학허가서를 받았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과연 학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며 또한 학자금 융자금을 어떻게 상환할 지도 검토해본다.

실제로 많은 중산층 가정이 명문 사립대에 입학했어도 가정 형편 때문에 학교를 바꾼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경우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학부때 학비를 아낀다면 대학원에 가서도 본인에게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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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드림스쿨' 1위는 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