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첫 흑인, 두번째 여성총장…“더 대담한 대학으로”

4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처음으로 흑인 총장이 탄생했다. 첫 흑인 총장이자 두 번째 여성 총장으로, 이번 선출로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 가운데 여성이 과반을 차지하게 됐다.

15일 <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클로딘 게이(Claudine Gay) 인문과학부(Arts and Science) 학장을 30대 총장으로 선출했다. 게이는 내년 7월1일 취임한다.

게이는 아이티 이민자의 자녀로 하버드대 역사상 첫 흑인 총장이 된다. 스탠포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게이는 2000년부터 스탠포드대 정치학 조교수로 일했고 2006년부터 하버드대에서 일해 왔다. 게이는 인종과 정치적 행동 사이의 관계를 연구해 왔다. 소수자 정체성을 가진 공무원의 선출이 시민들의 정치의식과 정부에 대한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이 그의 연구 주제였다.

총장 임명 후 게이는 “오늘날 우리는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기술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순간에 있다.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가정들이 도전받고 있다”며 “하버드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던 긴 역사가 있다. 하버드는 세상과 함께 더 많이 참여하면서 대담하고 선구적인 생각들을 끌고 와야 한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대에서 고등교육 역사를 연구해 온 에디 콜은 “미국 대학 가운데 흑인 총장을 둔 곳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게이의 임명은 주목할 만하다”며 “이번 총장 임명은 앞으로 수년 동안 미국 고등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는 하버드대 28대 총장이었던 사학자 드류 파우스트(Drew Faust)에 이은 두 번째 여성 총장이기도 하다. <에이피> 통신은 게이의 임명으로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의 과반을 여성이 차지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아이비리그 8개 대학 가운데 다트머스, 펜실베이니아, 브라운, 코넬대 네 곳을 여성 총장이 이끌고 있다.

다만 게이의 학장 재임 시절에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게이는 올해 한 교수의 징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동료 교수들의 공개서한을 받은 적이 있다. 해당 교수는 성 추문으로 징계를 받았는데, 대학의 조사 결과 그가 학생들에게 폭언을 일삼긴 했으나 원치 않는 성관계는 없었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출처 : 한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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