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미국 유학 보내줘”…1년에 기숙사비만 2700만원? 한숨만

미국 대학 기숙사비가 최근 크게 오르면서 대학이 등록금 장사에 집세까지 챙겼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일부 기숙사는 1년 비용이 무려 2700만원인 곳도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현지시간) 미국 12개 공립 대학 기숙사비를 자체 조사한 결과 기숙사비는 20년전과 비교 시 인플레이션을 감안해서 최소 70%에서 최대 114%(중간값 기준) 올랐다.

월저널은 기숙사비가 오른 이유 중 한가지로 고급화를 꼽았다. 많은 대학들이 오래된 기숙사를 철거하고 새로 기숙사를 지으면서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학습 라운지 등 과거 기숙사에서는 모기 힘든 시설을 추가하면서 비싸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같은 럭셔리 기숙사는 대부분 민간 개발업체가 건설과 운영을 담당하고 대학은 렌트비 일부를 받는 구조다.

애리조나주립대가 최근 새로지은 벌집 모양의 15층 규모 기숙사가 대표적이다. 약 10년 전 민간 개발자가 기숙사를 인수한 뒤 5000만달러(약 650억원)을 들여 라운지, 로비, 공용 주방 등을 신설했다.

이에 애리조나주립대 기숙사비는 올해 1년 치가 가장 저렴한 게 9600달러(약 1200만원)이고 옵션을 모두 포함한 최고가는 2만700달러(약 2700만원)에 이른다.

최고가의 경우 20년 전과 비교하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해도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애리조나주립대 관계자는 기숙사비가 높아진 이유는 주정부로부터 관련 지원을 많이 받지 못한 가운데 주변 부동산 시세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대학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뉴욕 소재 빙햄튼대학 기숙사비는 가장 저렴한 방의 1년치 비용이 지난 20년간 2배 이상 오른 1만달러(약 1300만원)에 이른다.

월저널은 기숙사비 인상이 미국 대학 교육 비용을 올린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1조6000억달러(약 2000조원)에 달하는 대학생 학자금 대출 상환 위기의 진원지가 기숙사비 인상이라는 설명이다.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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