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이비리그 대학, 연간 학비 1억원 시대 눈앞

미국 주요 명문대 학비가 치솟고 있다. 미국 북동부에 있는 명문 사립대학을 일컫는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버드, 프린스턴 대학을 제외한 학교의 2023~2024학년도 학비는 8만 달러를 웃돈다.

2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브라운대와 다트머스 대학의 학비는 전년보다 5%, 예일대는 4% 증가하는 등 미국 대학 등록금이 계속 오르면서 9만 달러(약 1억1700만원)를 향해가고 있다”며 “경제학자들이 경고한 ‘스티커 쇼크(sticker shock)’가 대학 등록금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스티커 쇼크는 예상 보다 비싼 제품 가격표(sticker)를 보고 소비자가 받는 충격(shock)를 말하는 것이다. 그만큼 미국 명문대의 수업료, 기숙사, 식비를 포함한 학비가 예상보다 빠르고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아이비리그 중 브라운대 학비가 가장 비싸다. 등록금, 기숙사, 식비와 기타 수수료를 포함해 연간 8만4828달러를 내야한다. 코넬대 등록금은 8만4568달러, 펜실베니아대는 8만4570달러다. 다트머스대 등록금도 8만4300달러에 달한다.

예일대, 컬럼비아대 등록금도 각각 8만3880달러, 8만1680달러로 8만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아이비리그 대학 중 프린스턴대(7만6763달러)와 하버드대(7만6040달러) 등록금만 8만 달러 이하다.

등록금 8만 달러 시대는 예일대가 열었다. 예일대는 2011년 5만 달러였던 등록금을 2015년에 6만 달러로 인상하더니 2019년 7만 달러, 2022년에 8만 달러 이상으로 잡았다. 이 추세에 따라 펜실베니아대, 다트머스대, 컬럼비아대, 브라운대도 2022년에 8만 달러 등록금 대열에 들어섰다.

보수성향의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 베스 에이커스 선임연구원은 “오랜 기간 학비가 급등하면서 대학의 가치가 모호해지기 시작했다”며 “학위가 더 이상 가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학비 인상 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자산운용사 커먼펀드에 따르면 2022 회계연도 기준 대학 운영 비용은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이는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블룸버그는 “등록금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이비리그) 학사 학위는 전공에 따라 소득에 보상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 명문대 내 인기 전공에 대한 수요가 둔화할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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