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 외국어 수강 증가율 한국어 1위…“K-문화 관심이 원동력”
외국에서 한류 바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 가운데 하나는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다. 대학 내에 개설된 외국어 강좌 수강생 실태를 들여다 보면, 젊은층 사이에서 어느 언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지 대략 알 수 있다.
미국 대학에서 영어가 아닌 외국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줄어들고 있지만, 한국어 수업 등록자는 오히려 급증해 수강생 증가율에서 압도적인 1위를 보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00년대 들어 불기 시작한 한류 붐에 케이-팝이 합류하면서 젊은이들 사이에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현대언어협회(MLA)가 최근 발표한 2021년 가을 미국 고등교육기관(대학 학부 및 대학원)의 비영어 강좌 등록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대학의 외국어 수업 등록자 수는 2016~2021년 사이에 16.6% 감소했다. 보고서는 미국 고등교육기관 244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가을 외국어 등록자 수를 토대로 작성됐으며, 응답률은 92.2%였다.
조사 결과 수강생 수 상위 15개 언어 중 수강생 수가 증가한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3개뿐이었다. 한국어 수강생 수는 2021년 가을학기 기준 1만9270명이었다. 이는 2016년 1만3936명에 비해 38.3% 늘어난 것이다. 수강생이 늘어난 나머지 2개 언어는 성서 히브리어(9.1%)와 미국 수화(0.8%)였다. 일반인들의 생활 언어 기준으로 보면 수강생이 늘어난 언어는 한국어뿐인 셈이다.
출처 : 한겨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