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만 좋으면 의대 합격? 30년전 이야기입니다”
“GPA, MCAT 성적만 좋으면 된다고요? 하버드 의대 합격률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1.6%, 1.8%에 불과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100명 중에 2명이 붙고 98명이 떨어지는데 하버드 의대에 지원서를 낼 정도면 이미 GPA와 MCAT는 최상위 수준이죠.”
‘메드 스쿨 솔루션(Med School Solutions)’의 고재균 박사의 열변 속에는 최상위권 성적의 똑똑한 많은 한인 학생들이 충분한 자질과 능력을 갖고도 의대에 진학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오하이오 주립의대 교수로 재직시 입학 사정관이었던 고박사는 당시 채점을 하면서 너무 답답하고 안타까웠던 심정이 메드 스쿨 솔루션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한인학생들과 학부모들은 GPA와 MCAT의 성적이 의대 진학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오해한다. 그는 “의대 진학에 있어서 성적이 절대적이었던 시대는 3,40년전 이야기”라고 말했다. 물론 지금도 성적은 중요하지만 GPA와 MCAT는 의대 입학 채점 항목 10개 중에서 2개에 불과하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의대 지원서를 내는 학생들의 GPA와 MCAT는 이미 비등비등한 수준의 최상위권이기 때문에 나머지 8개 항목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문제는 나머지 8개가 아주 잘 쓴 에세이, 화려한 추천서나 과외활동 등 한인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그런 기준들이 아니라는 거다.
고박사는 “하버드대 의대에서 떨어진 98명의 지원생들이 학교 측에 왜 불합격했냐고 물어보면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한 데이터들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에서는 모든 의대들이 마찬가지이다. 의대는 다른 대학 입시와 완전히 다르다. 에세이의 경우 문학적으로 잘 썼다, 감동을 준다, 짜임새가 탄탄하다... 이런 기준은 의대 입학 채점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의대 입학 항목 10개 중에서 8개는 리더십, 협동심 등의 의사 자질과 부합한 항목들이다. 의대 입학 사정관들은 에세이, 추천서, 과외활동, 자원봉사 등 지원생이 제출한 자료들에서 이 항목들에 해당되는 근거들, 사실들을 찾아내서 채점하는 거다. 좀 더 적나라하게 현실을 말씀드리면 의대 진학에 있어서 과외활동과 자원봉사가 GPA성적보다 5배는 더 중요하다. GPA는 10개 채점 기준 중 1개 항목이지만 자원봉사, 과외활동에서 정보들을 추출해 채점을 매기는 항목은 5개이기 때문이다. 무조건 자원봉사를 많이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미국 의대 진학에 필요한 자원봉사, 과외 활동이 따로 있다. 이 사실을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한인 학생들은 대부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오하이오 주립의대 교수(정형외과), 오하이오주 주립의대 분자생물학 실험실 디렉터, MD/Ph.D의대 이중 학위 입학 사정관 이력의 고박사는 “의대 합격 지원생들을 보면 이런 의대 입학 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의사 집안의 인도, 백인 학생들이 많다. 의사가 되고 싶어하는 똑똑하고 능력 있는 한인 학생들에게 미국 의대 합격의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출처 : 애틀랜타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