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46% "코로나로 학업부담 늘어"…학습능률 떨어져 스트레스
청소년들이 코로나19 감염 사태 이후 일상생활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우울감,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보다 자유롭지 못한 학교생활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며 학업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야외 활동과 같은 신체 활동으로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25일 발표한 '2021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의 46%가 코로나19로 인해 학업 스트레스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13-18세가 48.2%로 학업 스트레스가 가장 심했으며, 19-24세가 47.2%, 9-12세가 39.9%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46.1%를 기록해 45.7%를 기록한 여자보다 학업 스트레스 증가 비율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대전 서구 한 중학생은 "학교에서 맘대로 놀지도 못하고 교실에만 앉아있으니 답답하다. 공부에 대한 의욕도 사라진다"며 "전에는 친구들과 같이 그룹을 이뤄 공부를 했었는데 코로나 이후 혼자하고 있다. 옆 친구와 경쟁하는 재미가 사라져 학습 능률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학업을 넘어 청소년들의 삶 전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통계에서 청소년들의 48.4%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생활'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답했다. 이어 '사회에 대한 신뢰'와 '진로에 대한 전망', '친구 관계' 순으로 부정적 변화가 크게 나타났다.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우리 집 막내가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인데, 학교가 너무 재미 없다며 등교를 꺼리고 있다"며 "코로나가 터지기 전만 해도 언니를 보며 빨리 초등학생이 되고 싶다던 아이가 코로나 이후 학교에 입학하더니 완전히 변해버렸다. 특히 뛰어 노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 부분이 제한되니 더 답답해 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1년 넘게 지속된 학교에서의 제한된 생활이 청소년들의 학업은 물론 성장 발달과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 생활에 제한을 두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로 따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장치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준호 대전 휴소아정신과의원 원장은 "정신적 스트레스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코로나가 터지기 전보다 훨씬 늘었다. 특히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라며 "친구들과 뛰어 놀고 대화하면서 사회적 관계에 대해 자연스럽게 학습해야 하는데 학교가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아이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물론 학교에서의 활동을 더욱 조심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전제아래 이뤄지는 야외활동은 그나마 아이들의 숨통을 트여줄 것"이라며 "교실과 같은 밀집된 공간과 달리 운동장은 바이러스 전파에 보다 덜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제언했다.
[출처]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