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7곳 합격 한인 고교생…고전메니아 이정준군
올가을 대입 시즌이 마무리된 가운데 무려 아이비리그 대학 7곳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은 한인 학생이 있어 화제다.
뉴햄프셔에 있는 세인트폴스쿨에 재학 중인 이정준(17·영어명 케일롭) 군은 고민을 거듭하다 최근 예일대 입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군의 아이비리그 합격 소식이 눈길을 끄는 건 올해 경쟁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원 자격 요건을 완화하면서 아이비리그 대학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지원서가 몰려 신입생 선발 기간까지 연장해야 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 군의 경우 예일과 프린스턴 등 아이비리그를 비롯해 존스 홉킨스, 듀크, 윌리엄스, 앰허스트, USC까지 17개 학교에서 합격 소식을 들었다.
이 군도 “올해 대입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게 돼 너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적(GPA 6.0 만점에 6.25점)은 물론 스포츠(테니스 학교팀 주장), 음악(학교 오케스트라 클라리넷)까지 만능 학생인 이 군은 서양 고전에 빠져 그리스·로마 서적을 섭렵하는 건 물론, 관련된 학교 클럽 활동과 리서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고전학 클럽인 클래식소사이어티 학교 회장에 이어 주 회장을 맡았고, 고전학 전국대회에 참가하기도 했으며, 1년 동안 리서치도 했다.
그가 쓴 논문 ‘로마제국’은 미국 내 유일한 중등학생 역사 저널인 ‘콩코드리뷰’에 채택돼 실렸다. 중등학생용 역사저널이라고 해도 제출한 논문의 90% 이상이 탈락할 만큼 기준이 높고 까다로운 곳이라 이 군의 서양 고전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 군은 한인타운에서 활동하는 이승호 변호사와 이은민 부부의 1남 1녀 중 장남이다.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악기를 가르치는 ‘러브인뮤직’의 이사장인 아버지를 따라 방학 때마다 LA에서 클라리넷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 군은 “대학에서 철학과 수학을 공부하고 싶다. 같은 주제를 다른 방식으로 결과를 끌어내는 게 매력적”이라며 “무엇보다 대학을 졸업하면 커뮤니티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