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안에 졸업 못하는 한인 크게 늘었다
대학을 4년안에 졸업하지 못하는 한인2세들이 늘어나면서 한인 학부모의 걱정이 늘고 있다.
워싱턴지역의 한 대학에 재학중인 한인 학생 김모군은 “이 지역 어느 대학 한인학생회를 봐도 6학년, 7학년생이 너무도 많다”고 전했다.
버지니아 챈틀리에 거주하는 한인 윤모씨의 아들도 6년째 주립대학을 다니고 있다.
윤씨는 “아들이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서 과목을 더 들어야 한다더라”고 전했다.
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연방 교육부는 아예 졸업률을 계산할 때 4년이 아니라 입학후 6년래 졸업률로 통계를 내는데, 그마저도 50%에 불과하다.
한국대학은 2000년 정도까지 졸업이수학점으로 150학점을 요구했으나 요즘은 130학점으로 낮아졌다.
미국 대학은 대체로 120학점에 불과해 한학기에 15학점 꼴이다.
한국에서 한학기에 21학점을 들으며 공강시간없이 빽빽하게 강의를 들어야 했던 한인들에 비하면 한학기 15학점은 너무도 허술해 보인다.
그러나 120학점은 말 그대로 최소학점을 얘기한다.
연방교육부의 최근 통계에 의하면 대학졸업생의 평균 이수학점 138.4점에 달한다.
120학점만 이수하면 졸업할 수 있는데, 18.4학점이나 더 듣는 이유는, 대학이 등록금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졸업을 위해 이수해야할 필수과목을 줄줄이 요구하기 때문이다.
고교시절 대학수준의 과목인 AP를 제대로 인정해주는 대학은 많지 않다.
대학마다 교양필수와 일종의 전공수강 전 선수과목을 요구하는데, 고교시절 수강했던 AP 과목을 인정하지 않거나 100% 성적을 반영하지 않아 다시 듣는 경우가 많다.
이들 선수과목과 교양필수는 학점을 따기가 의외로 까다로워 낙제나 재수강비율이 매우 높다.
왠만큼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학생이 아니면 최소학점인 120학점만 이수하고 졸업요건을 채우는 학생은 드물다.
4년내에 졸업하려면 한두 여름학기 수강이 필수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수학점도 있다.
미국 학생들의 낙제는 의외로 많다.
F학점이 아니더라도 B학점 미만을 받을 경우, 즉 성적증명서에 C나 D학점이 보이면 취업을 포기하는 것이 나을 만큼 학점 인플레가 심각한데, 이럴 경우 재수강을 해야 한다.
요즘에는 B학점 재수강을 허용하는 대학도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재수강해서 취득하는 학점이 평균 20.3학점이나 된다.
이 20.3학점은 평균이수 학점수 138.4점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평균적인 미국 대학 졸업생은 모두 158.7학점을 거치는 셈이다.
방학 중 인턴은 대학생의 필수 코스인데, 제대로된 인턴 자리를 잡지 못할 경우 졸업을 미루는 경우가 많아, 졸업 연한이 점점 늘어나는 측면도 있다.
주립대학을 1년 더 더 다니면 평균 2만5천달러의 비용이 더 나간다.
6년을 다니고 졸업하면 5만달러의 추가비용 지출이 불가피한데, 학생과 학부모의 고혈이 대학의 이익이기에, 이를 쉽게 포기할 대학은 많지 않다.
출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