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로코로나에 베이징ㆍ상하이 AP 시험 취소...“학생 피해 누가 책임지나” 교민 분노

중국 방역 정책의 여파로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의 AP(Advanced Placement) 시험이 취소됐다. AP는 미 대학 교과 과정을 선이수한 뒤 치르는 인증 시험으로 영미권 대학들은 AP 시험 결과를 토대로 전공에 맞는 우수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시험 취소로 외국 대학 지원을 준비하던 교민 자녀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AP 시험을 주관하는 미 칼리지 보드(college board)는 지난 9일 “상하이 등 다른 중국 도시들의 코로나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해 왔다”며 “안타깝게도 코로나의 지속적인 확산으로 일부 도시에서 5월에 치러질 예정이던 시험은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AP 시험을 주관하는 미 칼리지 보드(college board)는 지난 9일 “안타깝게도 확산되는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5월에 치러질 예정이던 일부 도시에서는 시험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중국 상관신문 캡쳐]

당초 AP 시험은 중국 내 26개 도시에서 이달 2~6일, 9~13일까지 2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었다. 인문과 어문, 자연과학, 사회과학 등 32개 과목이 날짜별로 치러진다. 하지만 외국 대학 응시자가 가장 많은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해 쑤저우(蘇州), 정저우(鄭州), 창춘(長春), 하얼빈(哈爾濱), 난창(南昌), 난퉁(南通) 등 코로나 상황이 악화된 8개 도시에서 시험이 취소됐다.

특히 칼리지 보드 측은 “중국의 불확실한 상황으로 인해 추가적인 시험 기회 역시 제공할 수 없다”며 “열심히 노력한 학생들에게 이번 결정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 국제학교 교사는 상하이 매체인 중국 상관(上觀)신문과 인터뷰에서 “AP 점수를 받지 못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칼리지 보드 측은 “중국의 불확실한 상황으로 인해 추가적인 보충 시험 기회 역시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AP 홈페이지 캡쳐]고3 자녀를 해외 대학에 진학시킬 준비를 하고 있던 교민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크게 당황하는 분위기다. 베이징에서 모 대기업 주재원으로 있는 김모(52ㆍ남)씨는 “베이징의 방역이 점차 심각해지면서 설마 하고 노심초사했는데 결국 시험조차 볼 수 없게 됐다”며 “이로 인해 학생이 입은 피해는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고 답답해했다. 학교 측에 문의했지만 방법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도 했다.

또 다른 베이징 거주 교민 최모씨(48ㆍ여) 역시 AP 시험 취소로 외국 대학 대신 국내 대학에 자녀를 지원시킬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최 씨는 “최근 국내 대학들도 국제학교의 내신이나 토플 외 AP 성적을 요구하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면서 “국내 대학을 지원한다 해도 집필고사 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에 면접을 보는 학교들로 가야 해 선택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중국 내 여론도 마찬가지다. 웨이보(중국식 트위터)에선 “AP는 입시나 다름없다. 시험이 취소된다면 아이들의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당국의 지원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중국 대학 입학 시험인 가오카오(高考)는 다음달 6~7일로 예정돼 있다. 지난해 중국 대입시험에는 1078만 명이 응시했다. [후베이일보 캡쳐]

다음 달 6~7일엔 중국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가 치러질 예정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의 방역 상황이 호전돼야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다. 도시 봉쇄 47일째인 상하이의 감염자 수는 12일 기준 2096명이다. 신규 감염자 수 51명(12일 기준)인 베이징은 13일부터 12개 구, 2000여만 명의 시민에 대한 PCR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출처 :중앙일보

Previous
Previous

북미 지역 대학들, 한인 교수 얼마나 있을까

Next
Next

빚 허덕이는 칼리지 학생 75만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