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지역 대학들, 한인 교수 얼마나 있을까

북미 지역 대학에서 활동하는 한인 교수가 4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인 교수들은 주별로는 가주 지역 대학에, 단일 학교로는 아이비리그의 대표 명문인 하버드(Harvard) 대학에 가장 많았다.

아시아·태평양계(AAPI) 문화유산의 달인 5월을 맞아 본지는 북미한인교수협회(KAUPA)의 ‘북미 한인 교수 현황 분석 논문’을 입수했다.

KAUPA 논문에 따르면 전국 공립·사립대학 등에서 활동하는 한인 교수(객원교수·전임 강사 포함)는 총 3941명이다. 캐나다(111명) 지역을 합하면 4052명의 한인 교수가 북미 지역에서 활동 중이다.

대학별로 보면 한인 교수는 하버드대학(159명)에 가장 많았다. 전체 북미 지역 한인 교수 중 약 4%에 해당한다.

코넬대학교의 웨일 코넬 의대(52명)는 한인 교수가 두 번째로 많은 학교다. 이어 퍼듀대학·텍사스A&M대학(각각 50명), 럿거스대학(46명), 워싱턴대학(43명), 뉴욕대학(NYU·42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주별로 보면 스탠퍼드대학(38명), UCLA(31명), USC(23명) 등 가주 지역 대학에 총 471명의 한인 교수가 있다. 한인 교수 10명 중 1명(약 12%)이 가주에서 근무 중인 셈이다. 이어 뉴욕(432명), 텍사스(309명), 매사추세츠(277명), 일리노이(177명), 펜실베이니아(175명) 등의 순이다.

한인 교수 역시 한인 인구가 많은 가주, 뉴욕, 텍사스 등에 약 30% 가까이 몰려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조사는 KAUPA 최영배 교수(리전트대학), 황성남 교수(사우스이스트미주리주립대학) 등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1년간 조사를 진행, 논문을 발표했다.

KAUPA 회장 최영배 교수는 “한인 교수 현황을 분석해서 논문으로 낸 것은 최초이며 지난해 8월 기준이기 때문에 가장 최신 통계”라며 “한국의 세계화 가운데 4000여 명의 한인 교수는 북미 학계에서 영향력을 가진 또 하나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별로 보면 한인 교수들은 5명 중 1명(791명·19.5%)이 수학·과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다. 이어 경영·경제·금융·농업(629명), 엔지니어링(595명), 의학·치과학·약학·간호학(525명), 교육·종교학(359명), 컴퓨터 사이언스(202명) 등이다.

교수 직급별로 보면 조교수(Assistant Professor)가 1395명(전체 한인 교수 중 약 34%)으로 가장 많았다. 부교수(Associate Professor)가 1188명으로 두 번째였다. 이어 정교수(Full Professor·968명), 전임강사(198명), 객원교수(143명), 겸임교수(99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인 중 명예교수는 61명으로 집계됐다.

최 교수는 “KAUPA 소속 교수 데이터를 중심으로 각 대학 웹사이트 교직원 목록까지 조사했는데 실제 북미 지역 한인 교수는 1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며 “앞으로 좀 더 정확한 집계를 위해 후속 연구와 심층 분석을 통해 정기적으로 데이터를 쌓아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북미한인교수협회는 이성형 교수(애팔란치안주립대학), 최인달 교수(제임스메디슨대학), 신의항 교수(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등이 지난 1985년 10월 발족했다.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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