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정보 한 곳에…커먼데이터셋(Common Data Set)집중분석
성공적인 대입에는 반드시 성공적인 대입 전략 수립이 따른다. GPA 관리, 에세이 작성, 특별활동 수행 등 중-장기적인 준비를 마쳤다면 지원자가 쌓은 이력에 부합하는 인재상을 뽑는 대학을 선택하는데 심사숙고해야한다. ‘올해 대입 트렌드의 키워드는 OOO이다’, ‘에세이가 더욱 중요해진다’와 같은 큰 흐름이 비슷할지라도 지원하는 학교에 따라 입시정책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이럴 때 학교별 입학정책을 분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학별 ‘커먼데이터셋(Common Data Set)’을 활용하는 것이다. 신입생 및 편입생 선발 정보부터 학교의 재정지원 정보까지 학교의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하는 커먼데이터셋 분석법을 정리했다.
매년 반복되는 입시 속에서 그 해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각 학교가 신입생 선발을 위해 내세우는 기준을 파악하여 맞춤 지원서를 작성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의 모든 어드미션 오피스를 방문하여 신입생 선발 기준 등을 질문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직접 대학의 어드미션 오피스를 방문하지 않고도 각 학교가 지향하는 입시정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커먼데이터셋을 활용하는 것이다.
▶커먼데이터셋이란?
커먼데이터셋(Common Data Set)은 칼리지보드, 시험출제사 피터슨스(Peterson’s), US뉴스앤월드리포트 등 미국 내 고등교육 관련 기관들로 구성된 ‘커먼데이터셋 이니셔티브(Common Data Set Initiative)’에서 주관 및 발행하는 대학별 정보를 정리한 자료이다.
커먼데이터셋 이니셔티브가 모든 대학에 행정 및 교육, 입학사정 등 공통적인 질문을 전달한 뒤 대학이 답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매년 미국 대학 순위를 발표하는 US뉴스앤월드리포트의 순위 결정에도 이 자료가 반영이 된다. 대학 또한 신중하게 답변하는 자료인 만큼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과 학부모 또한 이 자료를 공신력 있게 바라봐도 좋다.
UC어바인 브라이언 주 입학국장은 “커먼데이터셋은 학교의 전반적인 개요를 한눈에 들여다 보기에 유익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주 국장에 따르면 커먼데이터셋 이니셔티브가 보내는 질문지에 답변하고 최종적으로 학교의 커먼데이터셋 자료를 웹사이트에 공시하는 업무는 학교의 기관연구실(office of institutional research)이 담당한다. 학교 웹사이트를 통한 자료 공시는 학교별로 다르지만 대부분 전년도 대학 정보가 포함된 커먼데이터셋을 10월 전후로 공시하고 있다. 구글 등 인터넷 검색창에 ‘(학교이름) common data set’이라고 검색하면 연도별 커먼데이터셋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주 국장은 “UCI의 경우 10월1일까지 가을학기 최종 등록 신입생 및 전체 재학생 명단을 제출하는 마감일이었고 보름 뒤인 15일에 커먼데이터셋이 공식 웹사이트에 공시됐다”며 “학교별로 그리고 쿼터나 학기 등 커리큘럼에 따라 학교마다 커먼데이터셋 공시일이 차이가 나겠지만 대부분 원서를 작성하는 고교생들을 위해 여름방학이 지난 뒤 공시한다. 이 시기에 지속적으로 학교 웹사이트를 검색하여 커먼데이터셋이 공시되면 해당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대입 전략 수립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커먼데이터셋 구성
커먼데이터셋은 총 10가지 항목(A-J)으로 나뉜다. 각 항목이 제공하는 정보는 다음과 같다.
-A: 대학 주소, 학제 등의 일반적인 정보
-B: 대학 등록학생 수, 재학률, 졸업률 등의 재학생 정보
-C: 신입생 GPA, SAT/ACT 점수 등 신입생 선발기준 및 정보
-D: 편입생 선발기준 및 정보
-E: 졸업학점 및 이수과목 등 학점 정보
-F: 기숙사생, 학교내 시설 등 등의 재학생 생활 정보
-G: 학비 및 생활비 등 재학 중 연간 발생 예상 비용
-H: 보조금, 장학금, 학자금 대출 현황 등 학생 재정지원 정보
-I: 교수 대 학생비율 및 과목별 학생 수 등 수업규모 정보
-J: 대학 제공 전공에 관한 정보
각 항목별로도 추가 세부 항목이 존재(예: 신입생 선발기준을 전달하는 C항목은 C1부터 C22까지 22개의 세부 항목 존재)할 정도로 커먼데이터셋은 대학에 대한 방대한 양의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이 중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재학생 정보 (B항목), 신입생 선발기준 및 정보(C항목), 재정지원 정보(H항목), 그리고 수업규모 정보(I항목)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커먼데이터셋 주요 정보 분석
-재학생 정보(B항목)
재학생 정보 항목은 B1부터 B22까지 22개의 세부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료공시 기준 연도로 등록 재학생 수, 학부생과 대학원생 등록 수, 남녀 성비, 인종 분포도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가 주목해야 할 세부항목은 B4부터 B21까지 이어지는 학생들의 졸업률 부분이다. 2020-2021 커먼데이터셋 기준 2013년과 2014년에 입학한 학생들의 졸업률, 전체 학생 중 몇 명이 각각 4년내, 5년내, 그리고 6년 내 졸업하는지 등 세분화된 수치가 제공된다.
주 국장은 B항목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다면 해당 학교가 학생의 졸업까지 학년과 시기에 맞춘 커리큘럼을 제공하는지, 처음 입학 학생 중 몇 명의 학생이 졸업까지 이르는지 등의 정보를 통해 수강신청 경쟁률 및 졸업까지 예상되는 학비부담 총액 등을 점검해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주 국장은 “공립대일수록 학생수가 많고 적재적소에 졸업을 위한 수강신청 등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사립대에 비해 4년 내 졸업생 수치가 적게 나오는 편이며 명문대일수록 타학교로 편입하는 등 이탈률이 낮아 최초 입학생 대비 최종 졸업률이 높게 나오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신입생 선발기준 정보(C항목)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눈여겨봐야할 항목이다. 커먼데이터셋 기준 전년도 대입 시즌에 해당학교를 지원한 지원자 수, 합격자 수, 합격자 성비, 지원에 필요한 고등학교 수업 학점 등 대입을 위해 중요한 정보들이 가득하다. 그 중 C7 항목은 소위 특정 대학의 신입생 선발 기준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C7 항목은 신입생 선발을 평가를 위해 먼저 학문 및 비학문적 평가항목으로 나눈다. 학문적 평가항목에는 학교 수업 난이도, 학교 석차, GPA, 표준화점수, 에세이, 추천서 등 6개의 항목이 있으며 비학문적 평가항목은 인터뷰, 과외활동, 개성, 봉사활동 등 13개의 평가항목이 있다. 각 학교는 학문적 및 비학문적 항목을 총 합쳐서 19개의 평가항목을 각각 ‘매우 중요’, ‘중요’, ‘고려대상’, ‘고려대상 아님’ 등 4가지 수준으로 평가하는데 이 평가기준을 토대로 내년도 입시 평가기준을 예측해 볼 수 있을 만큼 매우 중요한 데이터이다. 2020-2021 UCI 커먼데이터셋과 하버드 커먼데이터셋을 예시로 살펴보자. (2면 사진 참조)
UCI 커먼데이터셋 C7 항목을 살펴보면 UCI는 지난해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AP나 Honors 수업 등을 수강한 학교 수업 난이도, GPA, 개인통찰질문(PIQ)로 불리는 에세이 항목을 학문적 평가항목에서 ‘매우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정했다. 비학문적 평가항목에서는 과외활동, 지원자의 잠재능력, 봉사활동 및 근무 경험을 ‘매우 중요’로 표시했다. 지원자의 개성은 ‘중요’, 학업 석차와 표준화 점수, 인터뷰, 졸업생과의 관계, 종교적 성향, 인종, 지원자의 관심수준 등은 ‘고려대상 아님’으로 분류됐다.
과외활동, 봉사활동 및 지원자의 잠재능력과 이를 설명해줄 에세이 등이 ‘매우 중요’로 분류된 것은 종합적 입학사정제로 지원자의 특성과 다양한 배경을 신입생 선발에서 중점적으로 고려하겠다는 UCI의 의중이 녹아져 있는 기준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지난 해부터 SAT와 ACT 점수를 신입생 평가 항목에서 제외한 만큼 SAT는 고려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지원자의 수치적 능력 평가를 위해 수업 난이도와 GPA를 더 중점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이비리그를 대표하는 하버드의 경우를 살펴보자. 하버드 커먼데이터셋 C7항목을 살펴보면 완전히 다른 평가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학교 석차, 학교 소재 주 거주여부, 종교적 성향, 지원자의 관심수준 (‘고려대상 아님’으로 분류)을 제외한 모든 평가항목을 ‘고려대상’으로 분류했다. 특정 평가항목에 치우치지 않고 모든 평가 항목을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두루 갖춘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하버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주 국장은 “C7 항목을 ‘이 학교는 지원자의 이런 부분을 평가 항목에서 더 높은 비중 또는 배점을 부여한다’로 이해하는 것이 쉽다”며 “희망 대학의 C7항목을 살피어 학교가 ‘매우 중요’ 또는 ‘중요’로 분류한 항목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원서를 작성한다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정지원 정보(H항목)
신입생 및 재학생의 재정지원 정보를 제공하는 H항목 또한 지원자들이 살펴보아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H항목에서는 신입생들에게 연방정부, 주 정부, 학교가 제공하는 재정지원 총액, 재정지원을 받는 학생 수 및 학생 당 평균 재정지원 수령액, 장학금과 그랜트 제외 외부 금융기관으로부터 학생이 신청하는 평균 학자금 수령액 등 재정지원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H1, H2, 그리고 H2A 세부항목에 지원자가 알아두면 유익할 정보가 집중되어 있다. H1 항목은 연방정부와 주 정부, 학교, 메릿 장학금 등 외부기관 장학금, 근로장학금 등 학생에게 부여돈 총 재정지원액이 표기되어 있다.
지원자 개인이 얼만큼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가늠하기 위해서는 H2와 H2A 항목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2020-2021 UCI 커먼데이터셋 H2 항목에 따르면 올 가을학기 UCI 신입생은 캘그랜트와 학교에서 제공하는 니드베이스 장학금을 합쳐서 평균적으로 약 2만723달러의 재정지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5천742명의 신입생 중 3천299명이 이에 해당한다.
2020-2021 하버드 커먼데이터셋 H2 항목에 따르면 총 1천649명의 신입생 중 947명이 평균 6만745달러의 장학금 및 정부 재정지원을 받았다. 이렇게 평균적으로 학교별로 신입생이 얼만큼의 재정지원 및 장학금을 받는지 파악한다면 지원자의 재정상황을 고려해 어떤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지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수업규모 정보(I항목)
지원자가 마지막으로 집중해야 할 항목은 교수와 학생비율, 교수의 최종 학위, 학부 평균 수업규모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I항목이다. 특히 I-2 항목에서는 총 재직 중인 교수 (강사 포함), 교수의 최종학위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I-3에서는 2-9명, 10-19명, 20-29명, 30-39명, 40-49명, 50-99명, 그리고 100명 이상 학생이 참여하는 수업의 제공 횟수가 명시되어 있다.
주 국장은 “개인적으로 신입생 선발 기준을 공유하는 C항목과 재정지원 정보를 제공하는 H항목 만큼 중요한 항목이 I항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국장은 “교수대 학생 비율뿐만 아니라 캠퍼스 내에서 어떠한 규모의 수업이 주로 이뤄지는지를 파악하면 학생이 선호하는 수업 규모를 고려하여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미주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