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액 장학금 ‘퀘스트브리지’…합격하면 반드시 입학해야
저소득층 고교생을 위한 4년 전액 장학 프로그램인 퀘스트브리지(QuestBridge)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해 보다 뜨겁다. 팬데믹으로 인한 재정적 부담으로 인한 현상이다. 대학지원서 접수 시기가 아직 몇 개월이나 남았지만 각 학원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퀘스트브리지에 대한 문의가 적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퀘스트브리지 프로그램은 4년 전액 학비 일체의 장학금을 제공하는 엄청난 혜택의 프로그램임에는 틀림없지만, 일단 합격하면 반드시 입학해야 하는 ‘바인딩(binding)’조건이 딸려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도 안 된다. 아울러 퀘스트브리지 프로그램에 지원할 경우에도 역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학의 합격률이 일반 합격률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
퀘스트브리지는 아이비리그 대학은 물론 국내 최고 상위권 대학으로부터 4년 전액 장학금을 보장받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그 관문은 절대로 좁지 않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들은 스탠퍼드, 예일, 프린스턴, 캘텍, MIT 등 총 48개 대학이다. 하버드 대학은 여기에 참여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퀘스트브리지를 통한 대학 합격률은 10% 미만이다. 그렇다고 미리 포기하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내년 가을학기 지원자의 서류는 오는 9월에 마감한다. 아직 마감일까지는 시간이 넉넉하니 방학 동안 에세이도 꼼꼼히 쓰고 지원서도 잘 마무리하자.
지원자는 최대 12개 대학을 가고 싶은 순위를 명시해 지원할 수 있는데 대입 지원서 비용도 무료다. 지원한 대학 중 한 곳에서 매치되면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다닐 수 있다. 학비는 물론이고 기숙사비, 책과 기타 교재비, 심지어 교통비까지도 전액 지원한다.
▶자격대상 및 지원절차
매년 9월 마감일(올해 날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음)까지 퀘스트브리지 웹사이트(www.questbridge.org/index.php)에서 제공되는 지원서를 작성, 제출하면 일단 퀘스트브리지 칼리지 매치(Quest Bridge National College Match) 프로그램의 첫 단추를 낀 것이 된다. 그러나 이 지원서는 단순히 접수증의 의미가 아니라 일반 대학지원서 과정을 모두 함축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아울러 학생들은 자신이 지망하는 대학을 최고 12개까지 순위별로 명시해야 하는데 심사과정에서 이 중 하나의 대학과 매치되면 비로소 해당 대학의 전액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것이다. 단, 매치된 대학에는 반드시 입학해야 하지만 스탠퍼드, 프린스턴, MIT, 예일 등 4개 대학은 이러한 조건을 붙이지 않는다.
▶정시지원 절차
10월에 퀘스트브리지 지원자들 가운데 파이널리스트(finalist) 여부가 통보되는데 이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재심사를 통해 비로소 매치된 장학생으로 선발될 자격이 생긴다. 또 매치된 장학금으로 선발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정시지원자로 다시 심사를 받을 수 있으며, 앞서 명시한 8개 대학 외에 추가 대학들에 지원할 수 있다. 단 정시지원 합격자들은 전액 장학금이 아닌 일부 장학금만 제공받게 된다.
▶지원자격
퀘스트브리지 칼리지 매치 프로그램은 뛰어난 학업성적과 어려운 가정형편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갖춘 학생들을 위한 것이다. 합격자들의 프로파일을 보면 AP가산점을 적용하지 않은 언웨이티드(Unweighted) GPA가 3.9점에 근접한다. AP과목들을 포함해서 B학점을 거의 받지 않은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또한, 합격자들의 평균 소득은 4인 가족 기준 6만 달러 미만이다.
매년 많은 한인 학생들이 앞서 명시된 두 가지 조건을 갖추었다는 이유로, 특히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있지만 합격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한 예로, 스탠퍼드대 합격률은 5.7%, 예일대는 6.7%, 컬럼비아대는 6.9%다.
퀘스트브리지의 단점은 프로그램을 통해 매치된 대학은 반드시 다녀야 한다는 점이다. MIT 프린스턴 스탠퍼드 예일대는 매치된 학생에게 다른 대학에 등록할 수 있는 기회를 허용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이러한 조항이 없는 만큼 사전에 파트너 대학들에 대해 리서치 해보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체류신분 불문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아닌 학생들도 칼리지 매치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학 중 일부는 영주권자 이상에만 혜택을 제공한다. 퀘스트브리지 웹사이트에서 체류 신분을 보는 대학과 보지 않는 대학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소득 수준
보통 결선 진출자는 연소득이 6만5000달러 미만(4인 가족 기준)인 가정 출신이다. 하지만, 연소득이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지원자가 만일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제출된 서류를 검토해 장학생 자격이 적용되는지 결정한다. 경제적 기준을 검토하는 서류는 월급 명세서를 비롯해 비즈니스나 임차 소득 주식과 이자 배당금 은퇴연금 위자료 자녀 양육비가 포함된다.
지원자의 부모가 별거 중이거나 이혼했다면 양쪽 부모의 세금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퀘스트브리지는 양육권이 없는 부모의 재산도 포함시켜 학자금 지원 규모를 책정한다. 하지만, 지원자와 양육권이 없는 부모와 교류가 없다면 이는 적용되지 않는다. 가족 재산으로는 소유하고 있는 주택 비즈니스 또는 농장 현금 및 저금 투자금 그외 부동산이 검토 대상이다.
그 외에 개인이 가장인 자녀일 경우 가족 수와 가족 중에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 수 실업 상태 무료 또는 저가 급식 수혜 대상자인지 포스터케어에 있었는지 또는 거액의 병원비를 지급하고 있는지 등을 검토해 학자금 지원 규모를 책정한다. 따라서 결선 진출자는 현재 소득수준과 경제적 상태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지원한 대학에 제출해야 한다.
결선 진출자의 재정은 퀘스트브리지와 지원한 대학에서 함께 검토한다.
▶개인적 사정
지원서에는 지원자의 사정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부모의 학력이 고졸 출신이라든지 어려운 가정을 돕기 위해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돈을 벌고 있다든지 이혼한 싱글 부모를 대신해 동생을 돌보고 있다는 등의 개인적인 사정을 기록하면 결선 진출자 선발 심사에서 고려한다.
그외에도 커뮤니티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거나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든지 또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면 역시 이 공간을 활용하면 된다.
출처 : 미주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