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보다 기부금 운용수익률 높은 美대학…어디?
미국의 아이비리그 소속 명문 대학보다 더 높은 기부금 운용수익률을 올린 대학이 화제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베일러대의 기부금 운용수익률은 지난해 6월30일 마감한 회계연도에 전년 동기 대비 6.4%를 기록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0.9%로, 브라운대를 제외한 7개의 아이비리그 소속 대학(13.3%)을 제쳤다.
베일러대는 사립 기독교 학교로, 학부생과 대학원생 2만여명이 재학 중이다. 기금은 20억달러(약 2조6650억원) 가량이다. 2011년 9억달러(약 1조1993억원)에서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베일러대 측은 에너지 및 생명공학 등 분야 투자로 큰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호황을 누릴 것이라 본 항공 부품 제조업, 테마파크 발권 소프트웨어 제공업, 트럭 운송 연료 결제 서비스업 등 분야에도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베일러대 포트폴리오는 기술 및 헬스케어 등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집중돼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르네 한나 베일러대 투자 담당자는 "과거 큰 수익을 냈던 중국은 피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것에 투자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레이더 출신인 데이비드 모어헤드 베일러대 자산 운용 담당자는 "시장을 따르는 것뿐”이라며, 성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미국 사립대학은 일반적으로 기부와 투자 이익이라는 두 가지 경로로 기금을 구축한다. 대학 기부금은 연구 및 대학 지원 자금이지만, 국내외 주식이나 채권, 대체투자, 부동산 등에 투자돼 대학의 수익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편 미국에서 가장 많은 기부금을 보유한 대학은 하버드대다. 지난해 9월 하버드대가 발표한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2023 회계연도 기부금은 507억달러(약 67조5223억원)였다. 튀니지, 아이슬란드 등 100여개국의 2022년 국내총생산(GDP)보다 큰 규모다.
출처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