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입주 ‘하늘의 별따기’…대학생 ‘하우징’ 정보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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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이 앞다투어 오는 가을학기부터 캠퍼스 정상화를 발표하고 있다. 약 1년 반 만의 캠퍼스 정상화를 기다려온 학생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지만 일부 대학들은 올 가을학기 정상화를 앞두고 캠퍼스로 돌아오는 학생들을 수용할 기숙사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일부 대학은 기존 학생은 물론 신입생까지 학교 밖 거주지를 구할 것을 추천하는 등 기숙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교육매체 ‘인사이드하이어에드’(insidehighered) 등 매체가 전한 가을학기 기숙사 부족 현상과 아직 살 곳을 정하지 못한 대학생들을 위한 캠퍼스 근처 하우징 구하기 노하우 등을 정리했다.

기숙사 입주 포기하면 금전적 혜택까지 제공

“갭이어 학생 복귀로 신입생 급증

3인실로 개조해도 수요 못 따라가”

캠퍼스 기숙사 부족 심화

-UC데이비스에 재학 중인 나시연양은 가을학기를 앞두고 대학의 기숙사 정책 변경으로 캠퍼스 기숙사 대기자 명단에 오르게 됐다. 원래 UC데이비스가 신입생과 2학년 학생들까지 학교 내 기숙사를 보장(guarantee)해주는 정책을 바꿨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서둘러 기숙사를 신청했지만 나양은 학교의 기숙사 정책 변경으로 대기자 명단 소식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나양은 “UC데이비스가 코로나19 방역 등의 이유로 학교 기숙사 상주 인원을 줄이면서 기숙사 부족 문제가 심화된 것으로 안다”며 “신입생과 편입생 등 가을학기에 캠퍼스에 처음 오는 학생들은 피해가 최소화되겠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재학생들이 맞게 되어 아쉽다”고 말했다.

-올 가을학기 예일대에 입학하는 이고은양은 신입생 기숙사 신청서에 1인실을 신청하여 제출했다. 하지만 예일대 측으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평균 신입생 학급수보다 400명이 늘어난 1500여 명이 입학예정인 관계로 올해는 모든 기숙사를 2인실로 운영한다”였다. 이양은 “예일대 재학 중인 선배들에게 문의해보니 ‘신입생이 1인실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는 처음이다’라고 얘기해줬다”라며 “뉴스에서 접하고 있는 기숙사 부족 심각 문제를 직접 경험하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학교 기숙사 부족 문제는 다수의 대학에서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온 문제이다. 학교의 랭킹 또는 교육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신입생과 편입생이 매년 증가하는 학교 또는 예산확보가 제한되어 신규 기숙사 건립에 애를 먹는 주립대 위주로 기숙사 부족 현상이 대두되어왔다.

하지만 2021 가을학기를 앞두고 벌어지는 기숙사 부족 문제는 기존에 이러한 문제가 없던 학교들도 어려움을 겪는 새로운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의 주된 원인은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라 팬데믹 이전처럼 캠퍼스 생활을 즐기고 싶은 학생들의 수요 증가와 갭이어 등 팬데믹 기간에 학교를 떠나 있었던 학생들이 다시 2021 가을학기를 맞춰 캠퍼스로 복귀하는 것이 맞물려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일부 학교들은 가을학기 캠퍼스 정상화에도 학교 내 감염 최소화를 위해 기숙사 내 거리두기, 룸메이트 줄이기 등 자발적으로 기숙사 제한 수용인원을 줄이는 정책을 펼치며 기숙사 부족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대학은 캠퍼스에 첫 발을 내딛는 신입생 또는 편입생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반드시 첫 1년은 학교 기숙사에 거주하도록 요구한다. 하지만 올해는 기숙사 부족 문제로 신입생 또한 예외없이 학교 밖 거주지(off-campus housing)를 알아볼 것을 권유하는 학교도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신학기 기숙사 부족에 직면한 학교들은 학생들에게 금전적 혜택을 제공하며 학교 밖 거주지를 구하도록 장려하거나 이번 가을학기가 아닌 봄 또는 내년도 학기에 등록할 경우 금전적 혜택 제공을 내건 학교들도 등장하고 있다.

◆침대 늘려도 수요 못 따라가

지난 29일 교육매체 ‘인사이드하이어에드'(insidehighered)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다트머스는 가을학기 기숙사를 신청한 학생들 중 추첨에 응한 학생들에 한하여 200명을 무작위로 선발할 계획이다. 추첨된 200명 중 기숙사 신청을 철회하는 학생은 학교로부터 5000 달러를 후원 받게 된다.

이미 다트머스는 기존 2인실의 기숙사를 3인실로 변경하며 86개의 침대를 추가로 배치한 상태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기숙사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자 금전적 혜택을 제공하는 방법을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우튼 다트머스 캠퍼스 생활 부학장은 기숙사 대기명단에 올라간 학생들에게 전체 이메일을 통해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에 따라 캠퍼스 생활을 그리워했던 학생들의 기숙사 신청이 급증했다”며 “2인실을 3인실로 변경하거나 기숙사 내 라운지에도 침대를 배치하는 등 최선의 조치를 취했으나 이 이상으로 침대 수를 확보하여 수요를 맞출 수 있는 다른 선택지를 찾지 못했다”며 기숙사 신청 포기에 따른 금전적 혜택 제공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웨슬리안대, USC 등 가을학기 기숙사 문제에 시달리는 다수의 대학 또한 2인실을 3인실로 바꾸는 등 추가로 침대를 배치하며 급증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웨슬리안대의 대변인은 “대학의 2, 3학년 들 중 다수는 세계 여러 대학에 교환학생을 신청하며 약 1년간 캠퍼스를 떠나 생활하는데 올 가을학기에는 코로나19로 교환학생 신청자가 예년 대비 200명 가까이 감소하며 해당 학생들의 캠퍼스 잔류와 예년보다 증가한 신입생 학급 규모가 맞물려 기숙사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USC 또한 성명을 통해 “학생들의 기숙사 거주 수요 급증은 지난해 캠퍼스에서 생활하지 못한 2학년들과 갭이어 복귀 등과 맞물려 예년보다 더 증가한 신입생 학급 규모에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기숙사 부족 문제의 원인을 진단했다.

탬파대학교 또한 부족한 침대 확보를 위해 학생들에게 금전적 혜택을 걸었다. 탬파대학교는 재학생 및 신입생 전체에게 발송한 이메일을 통해 “만약 이번 학기 입학을 미루고 다음 학기 또는 내년에 입학하는 학생에게는 매년 3500달러의 그랜트 지급을 약속하며 등록은 하되 기숙사 신청을 포기하는 학생에게는 1회에 한하여 2000달러를 지급한다”고 말했다.

◆자발적 인원 제한으로 부족 초래

임시방편으로 침대 수를 늘려가는 등 최선의 방법으로 수요를 맞춰도 수용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오히려 수용인원을 제한하며 더 심각한 기숙사 부족 사태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팬데믹 이전부터 재학생들을 위한 기숙사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UC버클리, UC데이비스, UC샌디에이고 등 UC 계열의 학교들은 타학교와 같이 학교 내 거주 학생들이 증가한 상황 속에서도 팬데믹 방역을 위해 침대 수를 줄이면서 기숙사 부족 문제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앞서 사례에서 언급된 UC데이비스와 마찬가지로 UC샌디에이고 또한 기숙사 부족 문제로 신입생 입학 시 2학년까지 캠퍼스 기숙사를 보장해주던 정책을 변경하고 올해 새롭게 캠퍼스에 들어오는 신입생과 편입생에 한해서만 2021-2022년도 기숙사 제공을 보장할 것으로 발표했다.

재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이미 지난달 16일 식품의약청(FDA)의 백신 정식 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올 가을학기 등록생과 교수 및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는데 기숙사 부족 문제를 심화시키면서까지 침대 수를 줄이는 것은 과도한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방역 강화로 사용 공간은 더 줄어

학생들에게 주거비 부담 가중시켜”

UC샌디에고의 교내신문 ‘더 트라이톤'(The Triton)은 ‘신입생들에게 입학 후 4년간 학교 기숙사에 살 수 있는 보장권을 제공하고 기숙사 비용을 학교 주변 거주시설보다 낮은 가격에 제공하여 UC샌디에고를 거주 친화적 캠퍼스로 만들 것’이라는 지난 2019년 파라딥 코슬라 총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UC샌디에고는 2014년 신입생 4년 기숙사 보장권을 3년으로 감소시킨 후에 다시 2년으로 보장권을 줄이더니 이제는 아예 보장권 자체도 없애버렸다”며 거주 친화적 캠퍼스로 만들 것이라던 코슬라 총장의 발언과 매우 대비되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매체는 “UC샌디에고는 2020년 5만115명에 달하는 고교생이 지원하며 역대 최대 지원 기록을 갱신했고 신입생 또한 가장 많은 수가 입학했다”며 “그럼에도 기존 3인실을 2인실로, 2인실을 1인실로 변경함으로써 자발적으로 기숙사 부족 문제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주거비 부담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2019-2020년 재학생이 거주했던 3인실 기숙사와 비교하여 2020-2021년 감소한 침대 수 정책으로 2인실 또는 1인실을 사용하게 될 학생들은 전년 대비 각각 944달러와 1927달러를 추가로 학교에 내야한다. 주변 거주시설보다 낮은 가격에 기숙사를 제공하겠다던 코슬라 총장의 발표와 정반대의 결과를 낳은 셈이다.

다른 캠퍼스들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UC버클리 재학 중인 마이클 김군은 “캠퍼스 생활을 위해 가급적 신입생은 기숙사에서 거주하도록 하는 정책을 바꾸고 올해는 신입생 중에서도 기숙사를 배정받지 못해 학교 밖 거주지를 구하는 학생이 있을 정도로 기숙사 경쟁이 치열하다”며 “매 학기 원하는 수업을 듣기 위해 치열한 수강신청을 거쳐야 하는데 거기에 더해 기숙사 경쟁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매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기숙사 놓쳤다면 플랜B 실행

각 학교별로 역대 가장 치열한 기숙사 확보전이 전개되는 가운데 기숙사 신청 대기명단에 올랐거나 신청이 늦어 탈락한 경우는 발 빠르게 학생의 거주지를 찾아야 한다. 대부분은 친한 친구들 여럿이 학교 밖 아파트를 렌트하거나 룸메이트를 구하는 아파트에 입주하기도 한다. 다음은 가을학기 거주할 곳을 찾는 학생들이 이용하면 도움이 될 웹사이트 및 앱을 소개한다.

▶오프캠퍼스하우징101 (och101.com)

학교명, 지역, 학생의 관심분야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학교 인근 아파트에 살며 룸메이트를 구하는 광고 리스트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이다. 뿐만 아니라 함께 살 룸메이트를 구하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관심분야, 전공 등 자세한 정보를 입력하면 방을 찾는 학생과 비슷한 관심분야와 취미를 가진 학생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facebook.com)

모든 대학마다 학생들의 정보 나눔, 중고물품 거래, 하숙 또는 방 렌트 구함 등의 활동을 공유하는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가 존재한다. 이미 그룹 페이지에 가입한 재학생의 초대 등으로 페이지 가입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룸메이트나 하숙 등을 구할 수 있다.

▶레딧(Reddit.com)

주제 및 키워드 검색을 통해 이와 연관된 게시글, 동영상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또한 학교 밖 거주지를 구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검색창에 자신의 학교를 검색하여 학교 대표 커뮤니티로 이동한 다음 ‘off-campus housing’ 등의 키워드 검색을 통해 현재 룸메이트를 구하는 게시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Instagram) & 디스코드(Discord)

어플리케이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룸메이트를 구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검색창에 ‘대학명’ 또는 ‘Class of 20XX’ 등을 검색하면 각 학교의 학급별로 만든 인스타그램 페이지 등이 나온다. 해당 페이지에서 바로 룸메이트를 구하거나 또는 해당 페이지가 음성인터넷 프로토콜(VoIP) 프로그램인 ‘디스코드’ 서버를 안내하기도 한다. 각 학교 학생들이 있는 서버에 합류하여 채팅과 음성 대화 등을 통해 룸메이트를 구할 수 있다.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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