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공부한다고?” 대학의 특이한 전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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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갈수록 더 복잡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직업의 세분화다. 예전에는 듣도 보도 못한 직업들이 늘어나는 세상이다. 그만큼 대학에도 특이한 학과들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 경쟁이 치열한 상황 속에서 어쩌면 많은 학생들이 선택하는 우리가 모두 아는 전공보다 특화된 전문가를 양성하는 이색 전공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미국 대학에 개설되어 있는 눈길을 끌만한 이색 전공들을 소개한다.

■ 발효과학(Fermentation Science)

유망 전공 중 하나로 꼽히는데 애팔래치아 주립대, 콜로라도 주립대, 미시간대학교, 미들 테네시 주립대, 서던 일리노이 대학, 웨인 주립대 등에 개설되어 있다.

미생물학, 생산 개발, 품질 보증 및 통제, 영양, 제품 유통 등 발효 식품과 음료 제조에 들어가는 모든 과정에 대해 배우게 되며 졸업 후 맥주 양조, 식품 과학, 식품 건강 검사, 식품 미생물학 등 분야에 진출 할 수 있다.

■ 연령 연구(Aging Studies)

미국을 비롯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 고령화 사회와 관련된 다양한 영역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연령 연구학은 현실적인 문제 파악과 실제적인 대책 등을 연구하게 된다.

미국의 인구 고령화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고 이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도전할 만하다. 뉴욕 이타카칼리지(Ithaca College)에 개설되어 있다.

■ 대장장이(Blacksmithing)

서던 일리노이 대학에 개설된 대장장이가 되는 전공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졸업 후 미술학사가 되는 전공자들은 주로 프리랜서로서 장인의 길을 걷거나 예술가로서 활동하게 된다.

전공자는 드릴 프레스, 유압 프레스, 전동 압연기, 스텀프셔와 같은 다양한 금속 절삭 도구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방법도 배우게 된다. 스웨덴에 있는 고텐부르크 대학과의 교환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메탈스미싱(metalsmithing) 전공자들은 귀금속과 철을 사용하는 다양한 작업도 하게 된다.

 

■ 가구 디자인(Furniture Design)

산업디자인에서 파생된 전공. RISD, SCAD, 미니애폴리스 예술 디자인 대학, 버팔로 주립대학, 인디애나 대학 등이 유명하다. 가구 디자인 전공에서는 매력적이고 기능적인 가구 디자인뿐 아니라 목공이나 용접 같은 기술도 배울 수 있다. 물론 가구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이 스킬도 습득하게 된다.

보다 스페셜한 공부를 원하면 노던 뉴멕시코 대학의 스페니ㅅ 콜러니얼 가구 제조(Spanish Colonial Furniture Making)에 도전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 코메디학(Comedy)

캘리포니아 침례 대학교(California Baptist University)와 드폴(DePaul), 에머슨 대학에 개설되어 있다. 이 학과는 코미디의 역사, 이론, 실습을 기초로 코미디 연기자, 작가, 제작자가 되는 것을 준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지도한다. 이들 대학은 코미디가 미국 문화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현저하게 커지는 것에 맞춰 코미디학과를 개설했다.

코미디학 전공을 통해 다양한 실습 기회와 함께 학술적인 면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 캐나다학(Canadian Studies)

미국의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 캐나다에 대해 심도 깊게 연구하는 학문으로 워싱턴대학교에 개설되어 있다. 캐나다의 역사를 비롯 정치, 사회, 문화 등을 배우게 되며 미국과의 관계, 그리고 캐나다 사람들의 기원과 진화 등도 함께 연구할 것이다.

또 프랑스어는 캐나다의 공식 언어 중 하나이기 때문에 최소한 중급 수준의 프랑스어 수업도 들을 수 있다. 만약 캐나다와 맞닿은 북극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부전공을 통해 연구할 수 있다.

캐나다학과는 전세계 30여개국에 개설되어 있으며 수십만명이 이 학문을 연구한다. 가장 먼저 캐나다학 전공을 개설한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국제사회경영을 위해 오래 전에 캐나다학 같은 ‘지역학’을 만들었으며 캐나다학 만큼은 가장 맨파워가 강하다.

■백파이프 연구(Bagpiping)

명문대 중 한 곳인 카네기멜론대에는 스코틀랜드의 전통 관악기인 백파이프를 자세히 공부하는 학과도 있다.

백파이프는 가죽으로 만든 공기주머니와 몇 개의 리드가 달린 관으로 구성됐는데 입이나 풀무로 공기주머니에 공기를 불어넣어 그것을 밀어냄으로써 주머니에 달린 관을 울리게 하면서 연주를 하게 된다. 백파이프의 역사와 이론은 물론 실습까지 총망라한다.

■ 제빵 관리학(Bakery Science and Management)

 

젊은이들 사이에서 빵을 만드는 파티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캔자스주립대(Kansas State University)의 제빵 관리학은 꽤나 유명한 전공이다. 캔자스주립대의 경우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곡물에 대한 재배, 연구, 생산 관련 학문에서 두드러지는 가운데 특히 제빵학은 대학 내에서도 인기 학과로 꼽힌다.

■ 감귤 및 원예학(Citrus and Horticultural Science)

시트러스(citrus)는 오렌지와 레몬 등 감귤류를 말한다. 이런 감귤류 산업은 미국에서 생각보다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플로리다 서던 칼리지(Florida Southern College)는 감귤류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더불어 원예학도 배울 수 있다.

원예학의 경우 코넬, 콜로라도 주립대, 아이오와 주립대, 캔자스 주립대, 미시건 주립대, 오하이오 주립대, 퍼듀대, 텍사스 A&M, UC 데이비스, 조지아대, 일리노이대, 미네소타대, 미주리대 등에도 개설되어 있다.

■ 테마공원 공학(Theme park engineering)

테마공원의 엔지니어가 되기 위한 전공으로 칼스테이트 롱비치에 개설되어 있다. 졸업 후 테마파크 엔지니어가 되면 더 새롭고 흥미진진한 놀이기구 개발과 디자인 등을 연구하게 되며 수입도 괜찮은 편이다.

몇 년 전 나온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테마공원 엔지니어 평균 연봉은 5만~9만5,000달러로 나타났다

■ 해상 운송학(Marine Transportation)

매사추세츠 해양대학과 갤버스턴의 텍사스 A&M 대학, 상선사관학교 등에 개설되어 있다.

해상 운송학에서는 다양한 크기의 선박을 항해하고 조종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지식은 물론 엔지니어링, 항해, 보안 및 해양 산업 등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연구를 하게 된다.

졸업생들은 해안 경비, 상업 해운, 항만 관리 등의 분야의 일을 할 수 있다. 전공 중 많은 프로그램은 직접 공해로 가서 현장 학습을 하기도 한다.

■ 네덜란드어학(Netherlandic Studies)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에 대해 남다른 관심이 있다면 도전할 만 하다. 네덜안드어와 연관 학문을 배우게 되며 UC버클리 칼빈 칼리지에 개설되어 있다. 네덜란드어는 네덜란드 뿐 아니라 벨기에, 수리남 등에서 공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세계의 대표적인 강소국인 네덜란드의 역사, 문화, 문학, 예술, 세계에서 네덜란드의 위상에 대해 배우게 되며 졸업후에는 국제 관계, 미술과 박물관 연구, 번역 분야에 종사한다.

■ 제지공학(Paper Engineering)

한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학문이지만 산림자원이 풍부해 관련 산업이 일찍부터 발달한 미국에서는 유서가 깊은 학문이다. 제지 공장이 많은 미시건주 칼라마주(Kalamazoo)에 위치한 웨스턴미시간대학(Western Michigan University)에 개설되어 있으며 재학생은 제지협회의 장학금 혜택도 많다. 제지공학에서는 프린팅, 잉크 개발, 리사이클링, 제지공정, 케미컬 제조공정 등 펄프 및 제지 산업 전반에 걸쳐 필요한 전문가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가금학(poultry science)

한인들에게는 조금 낯설지만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에 대한 유전적 특성, 육종학적 개량, 생명공학적 접근 등 종합적인 연구를 하는 학문이다. TAMU라 불리는 텍사스 A&M 대학에 설치됐다. 이 대학의 가금학은 미국 주립대학 순위에서 항상 상위에 랭크되는 전통 깊은 전공이다.

■ 잔디과학(Turfgrass Science)

식물과학의 한 부문인 잔디과학은 잔디와 토양, 물과 해충 등을 총괄하는 학문이다. 펜실베니아 주립대(Penn State University)에 설치되어 있으며 졸업 후 골프장이나 스테디엄 등의 잔디 관리직으로 진출할 수 있다. 연봉은 어디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다른데 연 3만~ 20만 달러까지 다양하다.

■ 친환경적 미식학(Ecogastromy)

원래 가스트로노미(gastronomy)는 음식과 문화의 관계,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접대하는 기술, 특정 지역의 조리 방식 등에 관한 연구를 하는 미식학을 지칭한다.

여기에 eco가 붙으며 친환경 미식학이 나오게 됐다. 뉴햄프셔대학에 개설된 이 전공에서는 하나의 음식이 농장에서부터 테이블에 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에 대해 리서치하고 영양, 농업 등에도 초점을 맞추고 탐색한다.

■ 스키리조트 관리(Ski Resort Management)

스키리조트 관리를 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학도 있다. 바로 노던 버몬트대학에서는 스키리조트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도록 트레일과 지형 유지, 캐더링 운영, 이벤트와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스킬 등을 가르친다. 졸업 후에는 마운틴 리조트 경영학 학사를 받게 된다.

■ 포도 재배 및 양조학(Viticulture and Enology)

포도재배와 와인양조에 관한 학문이다. 풍토에 맞는 포도 품종과 클론을 선택하고 개발하며 와인을 과학적으로 연구한다.

1935년 양조학을 개설한 UC 데이비스가 특히 유명하며 코넬대에도 전공이 마련되어 있다. 양조학의 경우 일반화학과 유기화학, 생물학 등 다양한 학문을 배우게 된다.

 

■ 아웃도어 리더십(Outdoor Leadership)

서머캠프의 즐거운 추억을 간직하는 것은 물론 관련 직업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면 아웃도어 리더십을 전공으로 고려할 만하다.

애쉬베리대학, 노던 미시간 대학, 노던 버몬트 대학, 솔즈베리 대학, 시에라네바다 대학, 워렌 윌슨 칼리지 등에 아웃도어 리더십 전공이 개설되어 있다. 이름에 걸맞게 학생들은 리더십과 티칭 스킬, 야외 스포츠는 물론 야생의학(Wilderness Medicine)에 대해서도 배우게 된다. 전공 특성상 현장 체험이 많고 수업을 위해 트레일이나 스키 슬로프를 갈 때도 있다. 졸업 후에는 국립공원, 캠프, 야외 장비 공급, 야생 테크니션으로 활동할 수 있다.

■ 패키징(Packaging)

패키징학, 즉 포장학은 실용적인 복합응용 학문의 하나로 클렘슨 대학, 미시간 주립대, 로체스터 공대, 위스콘신 대학 등에 개설되어 있다.

사실 일상생활 속의 식품, 생활용품, 전자제품, 의료약품, 농·수·축산품 등 거의 모든 제품들이 패키징(포장)을 필요로 하고 있다. 패키징학에서는 이런 제품들의 편리성을 제공하고,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켜 제품이 잘 팔릴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연구하게 된다.

패키징학은 물리, 생물, 화학 등의 기초과학을 바탕으로, 공학(재료, 기계, 식품, 환경, 및 인간), 디자인, 마케팅 및 사회심리학이 연결되어 있는 복합응용 학문이다.

■ 인형극(Puppetry)

웨스트 버지니아 대학과 코네티컷 대학에서는 인형극과 거기에 관련된 의상, 조명 등을 배우는 전공을 개설하고 있다. 특별히 인형극에 대해 엄청난 관심이 있다면 추천한다. 두 대학에서는 인형극 극장과 연극의 개발 및 공연 방법, 크고 작은 인형 다루는 스킬을 배울 수 있다.

출처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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