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주변 교통 소음 클수록 학생들 인지력 발달 속도 떨어진다

초등학교 주변에서 나는 교통 소음이 클수록 학생의 작업 기억과 주의력 발달 속도를 떨어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리아 포라스터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보건연구소 교수 연구팀은 스페인 내 38개 초등학교에서 7~10세 어린이 2680명의 인지 발달을 조사한 결과 소음이 클수록 인지력 발달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국제학술지 ‘플로스 의학’에 공개했다.

자동차나 기차, 항공기가 내는 교통 소음은 주변 일상에 큰 영향을 준다. 특히 학생들이 집중해 공부하는 학교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다. 각국 정부들은 학교 주변 소음을 기준을 둬 관리한다. 국내 학교소음 관리 기준은 55데시벨(dB)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55dB는 냉장고 소음이 지속적으로 들리는 수준이다. 영국은 학교 건물 신축시 40dB 이하로 방음 설계를 하도록 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실외소음을 45dB 이하로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연구팀은 소음과 인지력 성장 연관성 확인을 위해 2012년부터 1년 동안 네 차례 인지력 시험을 통해 시간에 따른 학생들의 성장세를 관찰했다. 정보를 머릿속에 저장했다 짧은 시간동안 이용하는 작업기억과 작업기억으로 저장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처리하는 복합 작업기억, 특정 자극에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거나 장기간 집중하는 주의력 등을 평가했다. 같은 기간 학교 앞과 운동장, 교실 내부에서 측정되는 교통 소음을 함께 측정했다.

그 결과 교통 소음이 큰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작업 기억과 복합 작업기억, 주의력 발달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교실 실외 소음 수준이 약 2배인 5데시벨(dB) 증가하면 작업기억 발달이 평균보다 11.4%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작업기억 발달은 23.5% 느려 더욱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의력 발달도 소음이 5dB 증가하면 4.8% 느렸다.

1년간 관찰했을 때 소음 평균이 높은 것 외에도 소음 변동이 큰 것도 인지 발달 저하와 연관이 컸다. 평소에는 소음이 적다가도 비행기가 날 때처럼 갑자기 큰 소리가 간헐적으로 나는 경우도 인지 발달에 악영향을 준 것이다. 소음 변동이 큰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모든 인지 시험에서 발달 진행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반면 교실 내부에서 소음이 평균보다 큰 경우 주의력에서만 발달이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에서 가끔 크게 들려오는 교통 소음이 발달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이다.

포라스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음과 같은 외부 자극이 아동기에 일어나는 인지 발달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며 “정책이 평균 소음 수준에 기반을 두는 경우가 많은데 교실 내 최고 소음 수준 같은 특성이 더 영향력이 있을 수 있음도 시시한다”고 말했다.

출처 :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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