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미국 학생 수학 성적 '뚝'
미국 중학교 2학년 학생의 수학 학력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 9월 1일 미국 교육부는 전국학업성취도평가(NAEP)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NAEP는 ‘미국의 국민성적표’라고 불리며, 주요 과목의 학력 수준을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본래 2년마다 평가를 실시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로 3년만인 2022년 초 미국 전역 1만여 개 학교에서 45만 명에 달하는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평가가 진행됐습니다.
그 결과 초등학교 4학년의 수학 평균 점수는 500점 만점에 236점으로 2019년(241점)과 비교하면 5점 떨어졌고, 중학교 2학년은 282점에서 274점으로 8점 떨어졌습니다. 특히 중학교 2학년은 수학에 ‘능숙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는 기준 점수인 299점을 넘는 학생이 34%에서 26%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페기 카르 미국 국립교육통계센터(NCES) 센터장은 “수학 점수가 1~2점만 떨어져도 학력에 심각한 영향이 있다고 평가한다”며 “8점 하락은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NCES는 전국학업성취도평가를 주관하는 곳입니다.
지난 10월 12일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수학 교육이 무너졌다며, 학생들의 수학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쓸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정부에 4년 동안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입니다. 재단 측은 수학 실력이 직업적으로 성공하는 것과 연관이 깊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더 나은 수학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대학 진학은 물론 좋은 직장을 구하는 데도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 동아사이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