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사립대 합격 위해선 자신의 특별한 ‘개성·특징’

아이비리그 등 명문 사립대들의 합격률이 역대 최저치를 잇달아 경신하면서 앞으로 대학입시를 치르게 될 고교생들과 학부모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올해도 예외 없이 아카데믹 스펙과 과외활동이 화려한 우수 학생들이 명문대 입시에서 줄줄이 탈락의 고배를 마셔 학생 및 학부모들 사이에서는“무엇을 더 해야 명문대 입학 문을 통과할 수 있느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은“흠잡을 데 없는 스펙을 보유한 학생들이 명문대 입시에서 좌절한 가장 큰 이유는 학생만의 독특한 개성과 특징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공부를 잘하고 시험을 잘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열정을 갖고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는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만의 특별함을 강조할 수 있는 노하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뛰어난 아카데믹 스펙은 ‘기본’

일반적으로 아카데믹 스펙이라고 하면 GPA, 택한 과목들의 수준(AP, 아너스 등), SAT I, SAT II(서브젝트 테스트), ACT, AP 시험 점수 등을 일컫는다. 들어가기가 비교적 수월한 중간급 대학들의 경우 높은 GPA와 시험점수만으로 입학 문을 가뿐히 통과할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명문 사립대 입시를 따지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명문대 지원자들의 아카데믹 스펙이 갈수록 상향평준화 되면서 GPA가 4.0을 넘지 않는 학생은 찾아보기 힘들고 이들의 SAT I, SAT II, ACT 점수 등도 만점에 가깝다. 최우수 학생들이 택한 AP 과목만 12학년까지 10~15개에 달한다.

명문대 입시에서만큼은 ‘최고’의 아카데믹 스펙은 기본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튼튼한 기본기 외에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틀을 깨는(Think out of the box) 것이 필요하다

대학들은 다양한 배경과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원한다. 체스 대회 입상경력이 화려한 학생에게 끌릴 수도 있고 SAT 점수는 좀 낮아도 곤충을 수집해 분석하길 좋아하는 학생이 특별해 보일 수도 있다.

문제는 아직도 많은 한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틀을 깨지 못한다는 점이다. 누가 무엇을 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하면 맹목적으로 따라해 결국 먼저 같은 활동을 시작한 학생과 차별화가 어려워진다. 이 문제가 매년 대학입시에서 똑같이 반복된다. 일부 명문대 입학사정관들이 “아시안 지원자들은 대체로 비슷비슷하다”고 지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만의 개성을 찾을 수 있을까. 일단 대다수 학생들이 명문대에 합격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짚어보자.

1. 우수한 성적

고등학교 성적이 올 ‘A’인 학생 A가 있다고 치자. 이 학생의 경쟁 상대인 학생 B는 학생 A보다 GPA가 좀 떨어지긴 하나 남들이 건드리지 않은 독특한 과외활동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 경우 학생 B가 명문대에 합격할 가능성이 A보다 높을 수 있다. 드림스쿨 입학 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화려한 성적표 말고도 필요한 다른 것이 존재하는 것이다.

2. 완벽하거나 완벽에 가까운 시험점수

학생들이 많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다양한 표준시험에서 완벽하거나 완벽에 가까운 점수를 얻으면 명문대 합격은 보장된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재차 강조하지만 뛰어난 GPA와 시험점수만으로는 한참 부족하다.

3. 추천서, 에세이, 인터뷰

많은 학생들이 교사, 카운슬러로부터 양질의 추천서를 받으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가 한결 쉬워진다고 믿는다. 이 또한 잘못된 생각이다. 에세이와 인터뷰도 대학이 고려하는 주요 요소임에 틀림없지만 결정타가 되기에는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 부각시켜라

4.0이 넘는 GPA도, 만점에 가까운 SAT 점수도, 멋들어지게 쓴 에세이도, 좋은 추천서도 정답이 아니다.

여기서 키워드는 ‘포커스’(focus)다. 스포츠를 하나 더 하고, 레주메에 클럽을 하나 더 추가하는 것보다 나를 가장 흥분시키는 것, 내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자연스럽게 내가 남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점을 대입원서를 통해 입학사정관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필수다. 내가 오랫동안 해온 취미생활,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봉사활동, 보람을 준 파트타임 잡, 힘들게 성취한 것을 하이라이트 한다.

잘하는 요리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 소책자를 펴냈거나, 동네 클럽축구팀 주장으로 뛰어난 리더십을 보인 것을 부각시켜도 좋고, 제 3세계에서 보낸 잊지 못할 어린 시절을 소개하는 것도 좋다. 나의 관심사와 열정, 특별한 취미, 독특한 경험 등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이다.

■다 똑같지는 않다.

개성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1. 개성 #1

부모 중 한 사람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을 졸업한 ‘레거시’(legacy) 학생이거나 흑인, 히스패닉 등 명문사립대 재학생 비율이 낮은 인종 배경을 가지고 있는 학생, 부모가 거액을 대학에 기부하는 디벨로프먼트(development) 학생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중 디벨로프먼트 학생에 해당되는 숫자가 가장 적은 것이 보통이며 그 수가 워낙 적기 때문에 전체적인 대입사정 판세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레거시 학생의 경우 스펙이 엇비슷한 학생들과 경쟁할 때 다소 유리한 측면이 있다. 가장 합격하기 어려운 명문대인 경우 레거시 학생이면 합격할 가능성이 최고 45%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개성 #2

부유한 부모를 두고 있어 재정보조를 받지 않고 대학을 다닐 수 있거나 운동 특기생이 이 부류에 속한다. 운동 특기생의 경우 담당코치가 대학 당국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느냐에 따라 학생의 운명이 결정된다. 보통 운동 특기생인 경우 조기전형으로 대학에 지원해야 코치의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마지막 순간에 합격하는 학생일수록 대학을 다니는데 드는 총비용을 부모가 감당할 수 있는 학생일 가능성이 높다. 학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결정되는 것이 보통이다.

3. 개성 #3

대다수 학생들에게 해당된다. 입학원서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학생의 ‘특별함’(uniqueness)을 의미하며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첫 번째는 대학당국이 필요로 하는 것(institutional needs)을 기반으로 한다. 어떤 공대가 엔지니어링을 전공할 여학생 신입생 비율을 높이고자 한다면 여학생인 것이 된다.

플로리다주 소재 대학이 더 많은 타주 출신 학생을 받아들이길 원한다면 알래스카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것이 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학생의 관심사와 성취한 것, 특기가 되는 경우다. 흔한 범주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학생클럽 회장, 팀 캡틴, 자원봉사자, 학교신문 편집장, 수석졸업자 등의 타이틀은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는 얘기다.

내셔널 수준의 활동을 하거나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면 이는 의미가 있다. 엄청난 경쟁률을 대학들이 인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것은 학생이 무엇을 창조해 낼 때 생겨난다. 단순히 어느 클럽에 가입할지를 고민한 뒤 그 조직에 들어가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것보다는 예전에는 없었던 것을 창조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키포인트다. 이를 이루려면 시간을 두고 학생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학생 및 학부모들이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단순히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 억지로 만드는 개성은 통하지 않는다.

출처 : 미주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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