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졸업장 인기 여전”

미국에서 대학 졸업장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학 입학 지원자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훨씬 더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국 850여개 대학에서 입학전형을 위해 사용하는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가 1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2022~2023년 대입전형 지원서를 제출한 고교 12학년은 74만8,11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2020년 대입전형 지원자 59만2,471명에 비해 26%나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대입 지원자가 늘어난 것에는 SAT 등 시험 점수 제출 의무가 사라진 것이 한 요인으로 꼽힌다. 공통지원서에 따르면 올해 전국 대학의 4%만이 대입전형에서 SAT 또는 ACT 점수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19~2020년 입학전형 당시 지원자의 78%가 시험 점수를 제출했지만, 2022~2023년 입학전형에서는 시험 점수를 제출한 지원자 비율이 48%로 크게 낮아졌다.

최근 대학가에서는 입학 사정 시 SAT 등 다양한 입학 자격시험을 반영하지 않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

최고 명문사학으로 꼽히는 하버드대는 대학입학자격시험(SAT)과 대학입학학력고사(ACT) 점수 대신 고등학교의 각종 기록 등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경제상황 악화로 취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시 대학 입학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한다. 많은 지원자들이 대학교 졸업장이 여전히 취업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원자 급감 현상을 경험한 대학들이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장학금 프로그램 확대와 취업기회 보장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지원자 급증에 일조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11월1일 기준으로 작성됐기 때문에 이 시기에 지원자가 많아졌다는 것은 대입 조기전형에 도전하는 학생들이 이전보다 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공통지원서는 이번 보고서에서 전체 지원자 중 조기전형 비율을 집계하지 않았지만, 11월1일까지 지원서를 제출한 학생 가운데 61%가 소득 상위 20%에 속하는 지역에 사는 반면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학생은 전체의 5% 정도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부유층 자녀들이 조기전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해당 통계는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조기전형에 도전하는 학생들이 이전보다 더 늘어났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 외에 해외에 사는 유학생 지원이 눈에 띄게 늘었다. 2019~2020년 대비 지원자 증가율을 살펴보면 미국 국내 학생은 20%만 늘어난 것에 반해 해외 유학생은 63% 증가했다. 다만 보고서에 따르면 유학생 지원자가 증가한 상위 5개국으로 중국과 인도, 나이지리아, 가나, 캐나다가 꼽혔고 한국은 제외됐다.

출처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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