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전초전 PSAT…성적 좋으면 장학금 기회
대표적인 대학입학표준시험인 SAT를 치르기 전에 모의시험 성격인‘PSAT’(Preliminary SAT)를 치르는 학생이 많다. SAT와 마찬가지로 비영리 교육 기관 칼리지 보드가 주관하는 PSAT는 대개 10학년 또는 11학년 기간 중 재학 중인 고등학교에서 시행된다. PSAT는 내셔널 메릿 장학금 수여를 위한 시험으로 우수 성적을 낸 학생에는 장학금이 수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의시험 성격이 강하고 대학 입시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학생이 많지 않다. 대학 입시 여정의 첫 번째 관문으로 여겨지는 PSAT에 관해 알아본다.
■SAT 점수 예측
SAT는 학생의 대학 입학 준비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고안된 시험이다. PSAT 점수를 통해 앞으로 치르게 될 SAT 시험 성적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PSAT 점수가 낮다고 대학 입학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진학을 원하는 대학 기준에 맞도록 더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PSAT 점수는 320점에서부터 1520점까지다.(SAT의 경우 400점~1600점). 칼리지보드에 따르면 평균 점수는 920점이고 1210~1520점 사이가 상위 10% 점수에 속한다.
PSAT를 치르면 SAT 시험에 앞서 어떤 부분을 보충해야 할지 파악할 수 있고 지원 가능한 대학을 선택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PSAT 점수를 기반으로 칼리지보드와 비영리 교육기관 칸 아카데미로부터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조언을 받을 수 있고 무료 연습 시험을 치를 수도 있다. 짧은 기간에 SAT 점수를 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PSAT를 높은 SAT 점수를 받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하면 좋다.
■실제 시험 환경 적응
PSAT 시험 시간은 SAT와 비슷한 2시간 45분이다.(SAT 3시간~3시간 15분). SAT가 에세이를 포함한 것만 제외하면 PSAT 항목도 독해, 언어(작문), 수학 등으로 SAT와 동일하다. 시험 문제 내용 역시 SAT와 거의 비슷하다. 대부분 학생에게 PSAT는 SAT와 동일한 시험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다.
PSAT 시험 시간이 SAT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실제 SAT 시험에 앞서 시간 분배 연습을 하기에 매우 좋은 기회다. 특히 시험 불안 증후군이 있는 학생은 PSAT 시험을 통해 긴장 완화 연습 기회로 삼으면 좋다. 대학 입학 당락 위험 없이 실제 SAT 시험 환경을 접할 수 있는 것이 PSAT의 가장 큰 장점이다.
■내셔널 메릿 장학금 기회
PSAT를 간과해서 안 되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PSAT에서 높은 점수를 받게 되면 ‘내셔널 메릿 장학금 협회’(The National Merit Scholarship Corp)이 수여하는 장학금을 받을 기회가 생긴다. 협회는 PSAT 고득점자 중 준결선 진출자를 선정하고 준결선 진출자들은 자신의 주 다른 학생들과 경쟁하게 된다.
해마다 약 7,500명의 최종 우승자가 선발되는데 우승자에게는 1인당 2,500달러의 장학금이 수여된다. 준결선에만 올라도 대학 또는 기업이 후원하는 장학금 수상 기회가 주어진다.
텍사스 텍 대학교의 경우 결선 진출 학생이 텍사스 텍을 첫 번째 입학 희망 학교로 선정하면 거주지와 상관없이 전액 장학금을 제공한다. 뉴욕 포댐 대학도 준결선 이상 진출자 중 일부 학생을 선정해 전액 등록금 기회를 준다.
내셔널 메릿 장학금 대상은 시민권자, 영주권자(영주권 신청 중 포함) 학생이며 ‘정규 학생’(Full Time) 자격으로 대학에 등록해야 한다. 협회는 11학년 10월 PSAT 응시자 중 상위 점수 5만 명을 선정해 이듬해 4월 장학금 신청 자격을 수여한다.
이중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3만 4,000명에게 9월 말 ‘표창 대상 학생’(Commended Students)에 선정됐음을 통보하고 이에 앞선 9월 초에 약 1만 6,000명에 해당하는 준결선 진출자가 선정된다.
이듬해 2월 준결선 진출자 중 고교 성적, 과목 내용, PSAT와 SAT 성적, 과외활동, 봉사활동, 카운슬러 추천, 에세이 등의 자격을 검토해 결선 진출자 1만 5,000명을 뽑게 된다.
이들 결선 진출자 중 약 7,880명(메릿 장학금 7,140명, 기업 후원 특별 장학금 740명)을 다시 선정해 장학금을 수여한다.
■자신감 부여
PSAT에서 만족스러운 점수를 받으면 덤으로 따라오는 것이 있는데 바로 자신감이다. 높은 점수로 실제 SAT 시험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불안감 때문에 시험을 망칠 확률이 낮아진다. PSAT는 운동 시합으로 따지면 연습 경기, 음악 연주회와 비교하면 드레스 리허설인 셈이다.
연습을 많이 할수록 실전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연습 경기와 드레스 리허설이 필요한 이유다.
PSAT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높은 SAT 점수로 이어지거나 SAT 시험 준비를 소홀히 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대학 입시에 불리함을 받는 것도 아니다.
PSAT를 경주 시작 신호로 여기면 좋다. 대학 입시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자각하면 준비 ‘레인’에서 벗어나지 않고 대학 입시에 필요한 지원서 작성, 에세이 작성 등을 성실히 수행하게 된다.
출처 : 미주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