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남학생들 정신건강 ‘빨간불’
2023년 미국대학 보건협회에서 전국 대학생 5만 5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39.5% 남성의 경우 22.5%가 상담이나 정신과 방문을 해본 적이 있다고 한다. 또한 남성중 3.1%가 최근 1년동안 자살시도를 하였으며 2022년에는 자살한 5만명중에 약 80%를 남성이 차지했다. 이는 여성 자살시도 2.3%보다 훨씬 높은수치이다.
버논 알우드는 모어하우스 대학에서 35년전 상담센터를 열었을때 남학생들의 방문을 위해 광고를 하거나 설득해야했다고 하면서 “예전 남학생들은 상담받는다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거나 병이라고 생각해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상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남성들은 도움을 요청하는데 소극적이며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등 마지막 순간에 상담을 받으려고 나타나 문제가 더욱 악화되는 경향이 많다” 라고 남학생들의 높은 자살률이나 낮은 상담수에 대해 말했다.
이에 조지아 주지사 브라이언 켐프는 지난해 조지아 대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위한 전문가들과 시설 마련을 위해 6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이런 경제적 지원에도 남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부족한 현실이다. 남학생들의 경우 정신질환 진단률은 낮지만 진단을 받은 경우 여성은 78%가 도움을 요청한 반면 67%만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많은 남학생들은 정신과에 가거나 상담을 하는 것은 자신이 약해서이며 노력에 의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울증이나 정신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정신적으로 힘들거나 문제가 생길 경우 조기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성공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지아주 각 대학마다 남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애쓰고 있는 중이다.
GSU (조지아 주립대학) 아시아 남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만무크티’ 회장 비슈룻 타커는 "남학생들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어려워하며 자신의 문제를 별거 아니라고 축소시켜 생각한다” 라며 남학생들의 정신건강에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만무티크는 치료나 상담이 아닌 일기쓰기, 그림그리기, 명상 같이 경험을 나누고 활동할 수 있는 워크샵이나 행사를 자주 개최한다. 또한 매주 그룹의 친구들에게 문자로 안부를 보내며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에게는 개별적으로 대화를 한다. “남학생들을 위한 활동을 누군가는 시작해야한다. 정신건강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
에모리대학은 상담센터 운영외에 학교생활이나 실제 문제를 해결해주는 멘토나 전문가를 고용해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다. 또한 학업이나 친구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불안을 줄이는 방법을 학생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
조지아텍은 남학생이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으나 남학생의 상담센터 방문 비율은 45%미만이다. 많은 학생들은 경쟁적이고 치열한 학업 분위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지만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이에 남학생들이 거주하는 기숙사나 아파트 커뮤니티를 이용해서 스트레스관리나 교우관계를 위한 다양한 워크샵을 계획중이다.
모어하우스 대학은 남학생들을 위한 그룹상담을 실시했으나 참여도가 낮아서 익명성이 보장되는 개별상담과 건강워크샵 그리고 매주 실시하는 명상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적극적인 홍보와 다양한 행사를 통해 남학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
케네소 주립대학은 메리에타 상담센터를 개설해서 전문 상담사들과 학생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남학생 모임인 ‘던전 앤 드래곤’ 을 만들어서 같은 고민을 나누고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출처 : 미주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