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래?…교사 부족해 '무자격' 대학생이 담임 맡는 美
미국 전역이 교사 부족으로 신음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교사 기피 현상이 심해진 데다 저임금으로 이직하는 교사가 늘고 있어서다. 학교 내 잦은 총기사고와 정치에 휘둘리는 교육현장으로 인해 교사 지망생이 급감하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비어있는 교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인기 하락으로 인해 교사라는 직업이 실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투안 응우옌 캔자스주립대 교수는 연구를 통해 "미국 내엔 수만명의 교사가 부족하며 16만개 이상의 교사직이 자격이 부족한 교사들로 채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 남부와 남서부 지역이 교사 부족 현상이 가장 심각한 곳으로 꼽았다.
미국 내 교사 부족 현상은 10년 이상 오래된 문제지만 팬데믹으로 악화됐다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학교 내 총기 사고가 급증하면서 교사들이 더욱 지쳐가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교사 급여는 정체된 상태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21년까지 25년간 미국 공립학교 교사의 주급은 1319달러에서 1348달러로 2.2%(29달러) 올랐다. 주급이 매년 1달러 안팎으로 오른 것이다.
응우옌 교수는 "학교가 정치적 갈등에 휘말리면서 교사라는 직업이 지난 10년가 더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이 여당이 되는 주에선 진보적 가치관에 기반을 둔 교육을 하고 다시 공화당으로 집권당이 바뀌면 교육 방향이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교사들이 지쳐가고 있다는 얘기다.
일부 학교에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세인트 폴 공립학교는 주요 직책을 맡는 교사에게 최대 1만 달러의 보너스를 제공하고 있다.
텍사스주 미들랜드 교육구는 부족한 교사를 대학생 인턴으로 채우고 있다. 지역 대학과 연계해 아르바이트에 해당하는 대학생을 견습 교사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 교육구는 교직에 관심이 있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직 예비 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모인스 공립학교는 은퇴를 앞둔 교사나 간호사에게 5만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정년을 연장해주고 있다. 미들랜드도 시니어 교사들에게 연 최대 1만7000달러를 추가로 지급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의 절반 시간엔 학생들을 가르치고 나머지 시간엔 다른 교사들에게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애슐리 오스본 미들랜드 부교육감은 "교사 부족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지만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이 있다"고 전했다.
출처 :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