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변화로 부모 역할 중요…온라인 대학 리서치 시작해야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표준시험도 치를 수 없고, 대학 캠퍼스는 대면 방문이 불가능하며, 여러 과외 활동들도 길이 막혀버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학생ㆍ학부모들은 혼란스럽다. 무엇을 해야할지, 대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내 대학의 3분의 2가 지난 대학입시에서 테스트 옵셔널 정책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이었다. 한 예로 40만 명의 학생들이 지난해 8월 SAT를 치르려고 등록했으나 거의 절반의 학생들은 코로나19 관련 건강 문제와 안전 이슈 때문에 시험이 취소되는 경험을 했다.
그러나 어떤 수험생들은 표준 시험이 취소된 주요 대도시를 벗어나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작은 도시로 장거리 여행을 하기도 했다. 대입 컨설팅 업계 일각에서 아무리 표준 시험이 옵셔널이 되었더라도 비슷한 경쟁력을 갖춘 지원자들 사이에서는 높은 표준 시험 점수를 낸 지원자가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아무것도 확실한 것은 없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명문대 입학사무처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지원자 중 많아야 절반 정도만 표준 시험 점수를 제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가 자녀를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먼저 온라인으로 대학들을 리서치 하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만약 자녀가 스스로 할 것 같지 않으면, 부모가 같이 앉아서 온라인으로 칼리지 투어를 함께 해도 좋다. 자녀가 부모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믿을 만한 친구나 친척에게 부탁해 자녀에게 조언하도록 한다. 더구나 요즘 같은 팬데믹 시기에는 과거보다 온라인에 정보가 더 많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갭이어'에 대한 보도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하버드 대학의 신입생 중 20%가 넘는 학생들이 입학을 미뤘다는 기사 등이다. 이런 수치를 접하면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할 자녀를 둔 부모들은 심란해진다. 지난해 입학을 미룬 학생들이 올 가을 대학에 입학할 경우 내 자녀가 들어갈 자리가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대학연합'(AACU)은 이같은 현상이 하버드처럼 경쟁이 치열하고 재정이 튼튼한 일부 부자 대학에만 국한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 협회가 미 전국의 1200여개 이상의 대학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눈 결과 올해 입학 정원이 예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는 설명이다.
그 이유는 첫째로 대다수의 대학이 모든 갭이어 신청을 허가하지 않았고, 둘째로 안타깝게도 입학을 유예했던 많은 학생이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올해 입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이 여러 가지 변수들이 서로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입시 지형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학생과 학부모들은 자력으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염려하기보다는 통제 가능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온라인 대학 강의를 듣는다던지, 도서관 사서의 보조로서 역사적 문서를 번역하는 일을 하는 것 등이다. 또 자녀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대화를 나누고, 관심 분야를 토대로 또래 친구들을 위한 웹사이트를 만드는 등의 프로젝트를 기획해볼 수도 있다.
평소 시간이 없어서 시도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스킬을 연마 한다던지,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늘린다던지 하는 것도 자녀의 관심을 자극하고 인생을 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하겠다. 그러므로 올해처럼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에는 창의성에 주목하자. 팬데믹에 나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그리고 내가 확실히 통제할 수 있는 것, 바로 성적 관리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하겠다.
출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