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시아인 적을수록 좋다"…유펜 로스쿨 교수 망언 논란
"아시아계 다수 민주당 지지…적을수록 미국이 좋아진다"
아시아계 미국인과 이민자들을 향한 인종차별적인 이 발언이 미국 동부 명문 사립대를 의미하는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한 대학의 로스쿨 교수로부터 나오면서 미국 학계와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영국 데일리메일은 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유펜) 로스쿨 교수인 에이미 왁스가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한 사실이 공개했다. 왁스 교수는 지난달 20일 글렌 루리 미 브라운대 사회학과 교수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글렌 쇼'에서 미국 이민을 주제로 한 토론을 하다가 "서구 사회의 가치를 공유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서구 사회로 유입되는 것을 환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인이 미국 사회에 유입돼 지배 계층이 되는 것은 미국의 자유주의를 후퇴시킬 수 있다는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왁스 교수는 인도 등 남아시아계 엘리트들의 미국 유입을 지목하면서 "서구 사회의 가치를 공유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서구 사회로 유입되는 것을 환영하기 어렵다. 아시아인은 체제 순응 경향이 강한 만큼, 이들이 미국에 대거 유입돼 사회 지층이 되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비판이 나오자 그는 즉시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그 해명이 정치적인 문제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왁스 교수가 대부분의 아시아계 미국인은 민주당을 지지하며, 미국은 아시아인이 적고 아시아계 이민자가 적을 때가 낫다고 말했기 때문.
실제 왁스 교수의 혐오 발언에 대해 학계는 물론, 정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이자 심리학자인 메리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도덕적·지적으로 파산한 인종차별주의자인 왁스가 미래 법률가들을 가르치는 것을 아이비리그 대학이 허용한다는게 지금 미국이 처한 현실"이라며 "혐오 발언에 대한 대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격월간 잡지인 커런트 어페이스의 편집인인 네이선 로빈슨은 "그의 주장은 백인이 아닌 인종의 수를 제한하려 고안된 인종적 이민 할당량 주장"이라며 "그는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지적했다.
시어도어 루거 유펜 로스쿨 학장은 "반지성적이며 백인우월주의적이다. 그의 견해는 유펜 로스쿨의 정책이나 기조와는 정반대"라며 왁스 교수의 발언을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가 존재한다는 현실을 직면한 이번 일을 계기로 유펜 로스쿨은 포용력 높은 공동체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펜 대학은 왁스 교수에 대해 어떤 처분을 내릴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출처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