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8개大 중 6곳 ‘女총장 전성시대’

미국 북동부의 8개 명문 사립대를 일컫는 아이비리그가 ‘여성 총장 전성시대’를 맞았다. 18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의 컬럼비아대가 개교 269년 만에 첫 여성 총장을 발탁해 8개 대학 중 6개 대학 총장이 여성으로 채워졌다.

이날 컬럼비아대는 이집트 태생의 여성 경제학자 네마트 미누슈 샤피크 영국 런던정경대(LSE) 총장(61)이 7월 1일 새 총장으로 취임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단 한 번도 여성 수장을 맞은 적 없는 예일대, 과거 여성 수장이 있었지만 현재 남성 총장이 이끄는 프린스턴대를 제외한 하버드 브라운 코넬 다트머스 펜실베이니아 컬럼비아대가 모두 여성 수장을 맞았다.

샤피크 총장은 “대학은 학생이 학자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 돼야 한다”며 “다양한 관점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일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포용적이고 열린 리더십을 펼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유년 시절 미국으로 이민 온 샤피크 총장은 미국과 영국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두 나라 국적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그간 수차례 여성의 사회 진출을 가로막는 ‘유리 천장’도 깨뜨렸다. 영국 국제개발부의 첫 여성 사무차관에 올랐고 2017년 LSE에서도 최초의 여성 총장이 됐다. 이 외 세계은행(WB) 부총재,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 영국 중앙은행(BOE) 부총재 등 굵직한 경력을 쌓았다.

200년 안팎의 역사를 지닌 아이비리그에서 여성이 총장을 맡은 것은 채 30년이 안 됐다. 최초의 여성 총장은 1994년 펜실베이니아대에 부임한 주디스 로딘(79)이다. 펜실베이니아대는 2004년 에이미 거트먼(74), 지난해 엘리자베스 매길(58) 등 3연속 여성 총장을 배출했다. 2001년 프린스턴대와 브라운대에도 각각 셜리 틸먼(77)과 루스 시먼스 총장(78)이 취임했다. 특히 시먼스 총장은 아이비리그 최초의 흑인 총장이다. 시먼스의 후임자 역시 여성으로 2012년 취임한 크리스티나 팩슨 총장(63)이다.

코넬대는 2015년 엘리자베스 개릿(60), 2017년 마사 폴랙(65) 등 2연속 여성 총장을 배출했다. 다트머스대 역시 지난해 시언 베일록(47)을 253년 만의 첫 여성 총장으로 발탁했다. 하버드대는 지난달 흑인 클로딘 게이(53)를 2007년 드루 길핀 파우스트 전 총장(76)에 이은 두 번째 여성 총장이자 첫 번째 비백인 총장으로 발탁했다.

출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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