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서 오렌지와 레몬을 공부한다

플로리다서던대 감귤학 전공 등 전국 이색학과들 소개.

이전에는 듣도 보도 못한 직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대학교에서도 특이한 학과들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 경쟁이 치열한 상황 속에서 모든 사람들이 아는 전공보다 특화된 전문가를 양성하는 이색 전공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미국 대학에 개설되어 있는 눈길을 끌만한 이색 전공들은 다음과 같다. 

우선 발효과학(Fermentation Science) 전공이다. 애팔래치아 주립대, 콜로라도 주립대, 미시간대학교, 미들 테네시 주립대, 서던 일리노이 대학, 웨인 주립대 등에 개설되어 있다. 미생물학, 생산 개발, 품질 보증 및 통제, 영양, 제품 유통 등 발효 식품과 음료 제조에 들어가는 모든 과정에 대해 배우게 되며 졸업 후 맥주 양조, 식품 과학, 식품 건강 검사, 식품 미생물학 등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 감귤 및 원예학(Citrus and Horticultural Science) 전공도 있다. 시트러스(Citrus)는 오렌지와 레몬 등 감귤류이다. 감귤류 산업은 미국에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플로리다 서던 칼리지(Florida Southern College)에서는 감귤류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원예학의 경우 코넬, 콜로라도 주립대, 아이오와 주립대, 캔자스 주립대, 미시건 주립대, 오하이오 주립대, 퍼듀대, 텍사스 A&M, UC 데이비스, 조지아대, 일리노이대, 미네소타대, 미주리대 등에도 개설되어 있다.

연령 연구(Aging Studies) 전공도 있다.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빨리 진행되고 있다. 고령화 사회와 관련된 다양한 영역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연령 연구학은 현실적인 문제 파악과 실제적인 대책 등을 연구하게 된다. 미국의 인구 고령화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고 이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도전할 만하다. 뉴욕 이타카칼리지(Ithaca College)에 개설되어 있다. 서던 일리노이 대학에 개설된 대장장이가 되는 전공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졸업 후 미술학사가 되는 전공자들은 주로 프리랜서로서 장인의 길을 걷거나 예술가로서 활동하게 된다. 전공자는 드릴 프레스, 유압 프레스, 전동 압연기, 스텀프셔와 같은 다양한 금속 절삭 도구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방법도 배우게 된다. 스웨덴에 있는 고텐부르크 대학과의 교환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가구 디자인(Furniture Design) 전공. 산업디자인에서 파생된 전공. RISD, SCAD, 미니애폴리스 예술 디자인 대학, 버팔로 주립대학, 인디애나 대학 등이 유명하다. 가구 디자인 전공에서는 매력적이고 기능적인 가구 디자인뿐 아니라 목공이나 용접 같은 기술도 배울 수 있다. 물론 가구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이 스킬도 습득하게 된다. 노던 뉴멕시코 대학의 스페니시 콜러니얼 가구 제조(Spanish Colonial Furniture Making)에 도전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침례 대학교(California Baptist University)와 드폴(DePaul), 에머슨 대학에는 코메디학이 개설되어 있다. 이 학과는 코미디의 역사, 이론, 실습을 기초로 코미디 연기자, 작가, 제작자가 되는 것을 준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지도한다. 이들 대학은 코미디가 미국 문화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현저하게 커지는 것에 맞춰 코미디학과를 개설했다. 코미디학 전공을 통해 다양한 실습 기회와 함께 학술적인 면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의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 캐나다에 대해 심도 깊게 연구하는 학문인 캐나다학은 워싱턴대학교에 개설되어 있다. 캐나다의 역사를 비롯 정치, 사회, 문화 등을 배우게 되며 미국과의 관계, 그리고 캐나다 사람들의 기원과 진화 등도 함께 연구할 것이다. 또 프랑스어는 캐나다의 공식 언어 중 하나이기 때문에 최소한 중급 수준의 프랑스어 수업도 들을 수 있다. 만약 캐나다와 맞닿은 북극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부전공을 통해 연구할 수 있다. 캐나다학과는 전세계 30여개국에 개설되어 있으며 수십만명이 이 학문을 연구한다. 가장 먼저 캐나다학 전공을 개설한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국제사회경영을 위해 오래 전에 캐나다학 같은 ‘지역학’을 만들었으며 캐나다학 만큼은 가장 맨파워가 강하다. 명문대 중 한 곳인 카네기멜론대에는 스코틀랜드의 전통 관악기인 백파이프를 자세히 공부하는 학과인 백파이프 연구 전공이 개설돼 있다. 백파이프는 가죽으로 만든 공기주머니와 몇 개의 리드가 달린 관으로 구성됐는데 입이나 풀무로 공기주머니에 공기를 불어넣어 그것을 밀어냄으로써 주머니에 달린 관을 울리게 하면서 연주를 하게 된다. 백파이프의 역사와 이론은 물론 실습까지 총망라한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빵을 만드는 파티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캔자스주립대(Kansas State University)의 제빵 관리학은 꽤나 유명한 전공이다. 캔자스주립대의 경우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곡물에 대한 재배, 연구, 생산 관련 학문에서 두드러지는 가운데 특히 제빵학은 대학 내에서도 인기 학과로 꼽힌다. 한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학문이지만 산림자원이 풍부해 관련 산업이 일찍부터 발달한 미국에서는 제지공학도 유서가 깊은 학문이다. 제지 공장이 많은 미시건주 칼라마주(Kalamazoo)에 위치한 웨스턴미시간대학(Western Michigan University)에 개설되어 있으며 재학생은 제지협회의 장학금 혜택도 많다. 제지공학에서는 프린팅, 잉크 개발, 리사이클링, 제지공정, 케미컬 제조공정 등 펄프 및 제지 산업 전반에 걸쳐 필요한 전문가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출처 : 애틀랜타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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